[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산하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갈라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첫번째 과제로는 '당심' 다지기가 꼽힌다. 윤 후보는 지난해 11월5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57.77%의 지지를 받아 후보에 선출됐으나, 최근 연이은 악재로 일각에서 '후보 교체'까지 거론되는 등 당내 분위기까지 악화됐기 때문이다.
주된 관건은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실질적 협력 성사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정국에서 '잔류파'와 '바른정당계'의 대표격으로 각각 대선에 출마해 당심에서 상징성이 크다. 윤 후보의 취약점인 2030과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의 합류 질문에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맞다"며 "국민의힘 모든 분들의 힘을 합쳐서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1개월 전인 지난해 12월2일에는 한 검찰 출신 법조인을 통해 홍 의원과 3시간여 만찬을 함께하며 선대위 구성 및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홍 의원은 당시 '선대위 구성을 다시 하고, 이 대표를 만나라'고 윤 후보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그 뒤로도 중앙선대위가 아닌 대구선대위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선에서 마무리, 본격적 선거운동에 동참하지는 않았다.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서는 "(선대위 내홍 사태) 문제의 본질은 후보 본인의 국정 무능력과 처가 비리"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이후 윤 후보와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와 만나지 않은 것뿐 아니라 공개적 정치활동 자체를 멈춘 상태다. 그는 본경선 이후 지난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추모식, 12월10일 소아조로증 환자 콘서트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윤 후보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포섭하기 위해 본격적인 구애에 나설지 주목된다.
홍 의원과 공존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났고, 당 일각의 이준석 대표 사퇴 촉구 여론에 대해 윤 후보가 5일 "저나 이 대표는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정권교체의 명령을 받았다. 이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 대표 역할을 잘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환경은 다소 개선된 상태다.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한 직후인 12월4일 '쳥년의꿈'에서 "선대위 완성에 일조한 것으로 대선에서 역할은 끝났다"며 "(김 전 위원장 합류로) 백의종군 명분이 생겼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2030 세대와 중도층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져 정권교체 우려가 커진 상황이 원팀 결집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나서서 실점을 메꿔줄 급박한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만 18세에서 39세 1024명에게 지난 3~4일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18.4%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3.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9.1%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이념성향 '중도' 지지에서도 19.0%로 이 후보와 안 후보에 이은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