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 전쟁 등 소재 다양
198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아랍 문학이 세계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기여한 이집트 작가 나지브 마흐푸즈를 비롯, 수단의 소설을 아랍 전 지역에 알린 알따입 쌀리흐 등, 중동 국가를 대표하는 25명 작가들의 작품 40편이 수록됐다. 석유 발견 이후 급변하는 사회 모습과 아랍 본래의 것으로 돌아가고픈 향수 등이 때로는 과격하게 때로는 서정적이게 표현됐다. 왜곡된 성문화를 그린 작품들도 있는데 이라크의 푸아드 알타카를리와 이집트의 유수프 알샤루니는 근친상간 문제를 다뤘다. 시아버지가 어린 며느리와 첫날밤을 치루고, 장모와 사위가 불륜을 저지른다. 또한 현대 아랍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동성애도 그려졌다.
끊이지 않는, 어쩌면 끝나지 않을 팔레스타인 난민과 이스라엘간 문제에 천착한 글들도 눈길을 끈다. 특히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기구의 대변인으로 일하다 이스라엘 정부요원에 의한 차 폭발사고로 사망한 갓산 카나파니와 역시 팔레스타인 작가인 무함마드 낫파아는 작품을 통해 이스라엘의 침략으로부터 아랍인의 땅을 지키고자 하는 희망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표출했다.
여성작가 작품 사회비판적
9명의 여성작가들은 가부장 사회에서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차별, 처녀성을 잃었을 때 빚어지는 명예사건, 중혼문제 등을 소재로 다루면서 여성의 인권을 주장했다. 여성과 사회에 대한 도발적인 견해 때문에 보건부 교육부장 자리에서 해고당하고 ‘국가에 반항한 죄’로 투옥된 바 있는 이집트 여성작가 나왈 알싸으다위는 ‘그녀는 약자였다’를 통해 죄 없는 여자가 희생되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모로코 라일라 아부자이드는 남자들의 일방적인 이혼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있는 여성들의 외침을 담아냈다. 책 ‘천국에도 그 여자의 자리는 없다’를 다 읽고나면 아랍이 우리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우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정서 중 하나가 ‘한’이듯 그들에게도 비슷한 감정이 베어난다. 그들 문화에 관한 학술서나 논문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화제의 신간 |
볼프 고흐의 꽃 15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장 사랑 받는 화가 중에 한 사람,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즐겨 그렸던 꽃 그림과 작품에 관한 玲?등을 수록했다. 그가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를 설명하고 나아가 자연과 자연의 색채에 매료된 그의 삶을 조명했다. 그가 직접 쓴 편지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유명한 '열두 송이의 해바라기' 그림에 얽힌 사연이 호기심을 끈다. 한국인 트렌드 한국인의 본성과 한국사회의 구조적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트렌드를 분석해놓은 책. 향후 10년간 한국인의 삶을 지배할 20가지 트렌드를 추렸다. 1부에서는 한국인의 도전적인 미래상을 구현할 트렌드를 2부에서는 성숙해 가는 한국 자본주의 문화 속에서 발생한 새로운 흐름들을 탐색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절반은 과거의 전통에 묶여 있으면서 나머지 절반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과도기 이행 과정의 트렌드들을 집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