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쇼케이스, 풍성한 부대행사 등 프로그램 진보
서울연극제가 부활한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서울무용제와 통합됐던 서울연극제가 순수 연극만을 위한 독립된 축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해
3년만에 다시 열린다. 5월3∼23일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확실히 달라졌고, 진보했다. 말만 부활이 아니라 진짜 거듭났다.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문예진흥원이 후원하는 제25회 서울연극제의 컨셉은 `Let’s Be NUDE’. 치장과 꾸밈없이 벌거벗는다는 의미이자,
‘New United Drama Events’의 약자인 `누드(NUDE)를 통해 순수한 모습으로 새롭게 화합하고자 하는 연극계의 소망을
담았다.
공식초청작, 새로운 시도 돋보이는 8편
이러한 컨셉에 맞춰 공식초청작품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8작품이 선정됐다. 창작극으로는 한국적 양식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표현방식을
찾아오던 극단 인혁의 ‘파행’과 극단 돌곶이의 ‘미생자’가 선정됐고, 반복적이면서도 새로운 전복이 있는 기호학적 글쓰기가 인상적인
그룹 동시대의 ‘박제갈매기’. 신화적이며 시적인 언어로 관객을 사로잡을 극단 대하의 ‘버들개지’가 선보인다.
번역극에는 독일인 연출가에 의해 펼쳐지는 마당놀이 형식의 브레히트극이라는 독특함이 엿보이는 극단 미추의 ‘빵집’, 한국적인 상황으로 쉽게
치환될 수 있으면서도 한국에서 잘 공연되지 않았던 ‘르발콩’, 비언어적 요소들로 기계화되는 현대인의 삶을 희화화한 극단 비파의 ‘기막히는
소동들’, 아직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 희곡작가의 작품을 러시아에서 수학한 연출에 의해 유려하게 풀어낼 지구연극연구소 ‘굿바이
모스크바’가 선정됐다.
이외에 △극단 파크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5월5∼30일 정보소극장) △김동수컴퍼니의 ‘우동 한 그릇(5월30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
△한양레퍼토리의 ‘상사주’(6월28일까지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연우무대의 ‘아침햇살(5월28일까지 연우소극장) △로얄씨어터의 ‘그 여자
사람잡네’(7월1일까지 열린극장) △서울공장의 ‘TV동화 행복한 세상’(5월30일까지 서울퍼포밍아트홀) △극단 오늘의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5월19일∼7월18일 소극장 축제) 등 20편의 자유참가작이 소개된다.
파행 | 미생자 | 발코니 |
1980 굿바이 모스크바 |
장애우를 위한 무료 좌석1%
이번 연극제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개막식에서 공식참가작 8편의 쇼케이스(Showcase)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쇼케이스 제도는 희곡심사로
지원금을 줬던 제도의 맹점을 보완, 합리적인 심사 방식을 열어줄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대실황을 직접
보고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자료기근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소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연극인들은
쇼케이스의 정착이 근본적으로 한국공연의 질을 끌어올리는 대안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연극제 기획팀에서는 휴머니즘이라는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실천하고 예술의 사회공익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장애우를 위한 무료 좌석 1%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극인과 시민의 만남의 장이자 축제라는 행사의 성격을 부각시키기 위해 거리 댄스 공연, 시대 의상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공연 관람과 함께 부대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연극제를 100% 즐기는 비법이다.
공연문의 02-3673-2561∼4
박제갈매기 | 버들개지 | 빵집 |
>>연극보다 재미있는 부대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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