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미국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5거래일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주가 폭락이 시장 전체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38.73포인트(3.74%) 떨어진 1만3878.82로 거래를 마쳤다. 2020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내는 등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1.94포인트(2.44%) 떨어진 4477.44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8.17포인트(1.45%) 내린 3만5111.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갔는데, 메타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발표했다.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에 따른 광고 타겟팅 저하, 또 이로 인한 실적 감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로 이어졌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JJ 키나한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는 매우 광범위하게 보유되고 있고 많은 포트폴리오의 핵심이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가 오면 전체 지수를 뒤흔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것이 메타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전반적인 문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타의 주가는 분기 수익 저조에 26.4% 급락했다. 올 1분기 수익 전망치도 전문가들 예상인 301억5000만 달러보다 적은 270억~29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셜미디어도 흐름을 같이 했다. 스냅 주가는 23.6%, 트위터는 5.5% 하락했다.
키나한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좋은 수익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좋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은 금리 인상 요인이 부분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에 기술주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긴축 정책 등 중앙은행의 향후 움직임이 여전히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최근 분기별 실적에서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16.7% 하락했다. 폐장 후 실적을 발표하는 핀터레스트와 아마존은 각각 10.3%, 7.8% 하락했다. 다만 아마존의 경우 4분기 매출이 9% 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짐에 따라 시간외장에서 약 18% 수준까지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