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 우선 접종할 듯
3차 접종률 57.3%…13~18세 77.5% 2차 접종
오미크론 방어효과 의문…노바백스 접종 시작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14일 정부와 방역 당국이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한 4차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난 8일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는 상황"이라며 "면역저하자 등 예방접종전문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14일) 4차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57.3% 수준이며, 18~49세 연령층의 3차 접종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기준 요양병원·시설의 3차 접종률은 97.4%,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3차 접종률은 96.3%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11월 가장 일찍 3차 접종을 시작한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에서는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는 등 3차 접종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차 기초접종을 시작할 때에도 최우선으로 접종을 했다. 이후 사회필수인력, 60세 이상 고령자, 50대, 18~49세 순으로 접종이 이어진 만큼 4차 접종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4차 접종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으로 인한 보호 효과가 접종 후 약 4개월이 지나면 약해진다는 내용의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를 발표했다.
앞서 4차 접종을 시행한 이스라엘에서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4차 접종 대신 1~3차 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방식을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들에게는 4차 접종을 확대하는 대신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6만8995명이 3차 접종에 참여했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87%가 3차 접종에 참여했다.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57.3%,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66.4%다. 어제 3차 접종자 11만237명은 화이자 백신을, 5만8739명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이날 2차 접종자는 1만2160명 늘어 86.2%의 접종률을 보였다. 12세 이상 93.9%, 18세 이상 성인 중 95.9%, 60세 이상 고령자 중 95.5%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5741명은 지난 12일 처음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참여했다.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87.2%다. 12세 이상 95%, 18세 이상 성인 중 96.8%, 60세 이상 고령자 중 96.1%가 접종에 참여했다.
13~18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1차 접종률은 81.8%, 2차 접종률은 77.5%로 나타났다. 16~18세의 경우 89.5%가 1차 접종을, 86.7%가 2차 접종을 마쳤다. 13~15세는 74.3%가 1차 접종을, 68.7%가 2차 접종을 마쳤다.
올해 만 12세가 된 2010년생의 1차 접종률은 5.4%로 저조한 편이다. 2차 접종률은 1.6%다.
국내 남아있는 백신은 모두 1306만7000회분이다. 화이자 백신이 688만5000회분으로 가장 많고 모더나 백신 354.5만회분, 얀센 149만9000회분, 노바백스 백신 113만7000회분이다. 정부는 올해 약 1억4409만회분의 백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부터는 노바백스 백신도 미접종자와 병원·요양시설, 재가노인 및 재가중증장애인 등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이 가능해진다. 일반 국민은 1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한시적으로 카카오톡 또는 네이버 당일 신청 기능이나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해 당일 접종을 할 수 있다.
노바백스 교차접종도 의학적 사유나 의사 소견으로 접종 금기·연기 진단을 받은 이들에 한해 허용된다.
노바백스는 B형 간염이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등 비교적 익숙한 방식으로 제조된 만큼 방역 당국은 미접종자의 접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