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정책 바꿀 단일 발언권자"…최고위급 논의 거론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주한미군의 주둔이 북한의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국익연구소(CFTNI)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나는 미국 병력이 한국에 남아있는 게 북한의 전략적 이익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의 침공'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접경 국가인 네팔과 중국의 해양 활동 등을 거론, "북한 사람들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다. 중국과 주변국 분쟁을 고려하면 북한도 일정 부분 주한미군 유지를 통해 얻는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과의 최고위급 협상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내가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그곳에는 오직 한 사람만 있었다"라며 북한 내 정보 역시 제한적으로만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모든 곳에서 사실이지만 (특히) 북한에서 가장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은 그들 핵·미사일 체계와 관련해 북한 정책에 실제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단일한 발언권자"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 위원장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우리는 곧장 그(김 위원장)에게 갈 필요가 있었다"라며 "북한의 궤도를 수정할 기회를 얻으려면 우리는 그(김 위원장)에게로 가야만 했다. 가서 진지한 길, 고위의 길을 제시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다만 "우리는 단기적인 결과는 얻었다"라면서도 "궁극적으로 얻고자 했던 결과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북한 핵 문제 관리 틀을 짜기 위해서는 최고위급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