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에 근무중인 이민경(31 여) 씨는 최근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7년 이상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 독일 유학을 결심을 한 것. 이씨는 독일에서 꽃장식학교에 실습생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독일정부가 인정하는 플로리스트 마이스터를 꿈꾸는데 워낙 까다로운 과정이라 10년 이상의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다들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장인데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해라” “꿈만 먹고 살 수 없지 않느냐” 등 주변의 만류가 심했다. 이씨 또한 망설였다. 경제적 여건과 결혼 등 현실적 장벽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성공 보장도 없었다.
하지만 이씨는 꿈을 선택했다. 어린시절부터 꽃과 예술을 좋아했던 이씨가 플라워 아티스트를 본격적으로 꿈꾼 것은 20대 중반부터다. “20대에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지금은 그때 행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여기서 좌절하면 언젠가 지금 시작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무원이 됐지만 업무에서 보람을 느낄 수 없었다는 이씨는 “목표보다 과정 자체를 즐길 것이다”며, “인생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 때 더 가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웃었다. 이씨는 새로운 인생을 향해 힘찬 도전의 닻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