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규 이해찬 박희태 이상득 부의장 놓고 경합
17대 국회개원이 6월7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29일(토) 제16대 국회의원 활동이 종료 된 후 다음날인 5월30일(일)부터 제17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6월5일 최초로 임시의회를 소집·제1차 본회의에서 임기 2년의 국회의장과 부의장 2명등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16년 만에 부활한 여대야소 상황에서 선출될 이번 국회의장의 경우 우리당 의원이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청와대 및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어 과거보다 한층 강화된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선수(選數)가 가장 많은 김원기 최고상임고문(6선·정읍)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부에서는 내정설까지 돌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제17대 국회의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기 고문은 최다선이라는 점과 신당 창당때부터 좌장으로 역할해 온 당내 위상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끈끈한 관계 등으로 인해 당내외에서 최고 적임자란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김덕규 이해찬(5선)이 김원기 고문의 뒤를 이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으나 의장직보다는 국회부의장직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원기 고문 한 측근은 “참여정부 첫 국무총리로 하마평이 무성했을 때에도 자리에 대해 무관심했었으나 정치적 상황의 변화로 인한 자신의 역할론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그러나 최근 거론되고 있는 국회의장직에 대해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장직을 넘보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야당 몫인 부의장 1자리를 놓고 박희태 의원과 이상득 의원이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희태 의원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낸 만 큼 이제 당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상득 측은 “8개월전부터 국회 시스템 개혁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국회의 본연인 입법보다는 심사에 치중되고 있는 등 입법서비스 기능이 상실돼 있어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수정하기 위해 부의장직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과 2명의 부의장은 임기 2년으로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되며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과거에는 여당이 원내 1당인 경우에서 여당 후보가 의장직을 차지했으나 지난 88년 이후 여소야대 국회때부터 여야 후보간에 치열한 접전이 이뤄져 왔다.
지난 16대 국회에서는 여당인 민주당 이만섭 후보가 DJP 공조 및 군소야당의 협조를 끌어내 140표를 획득, 132표를 얻은 한나라당 서청원 후보를 제치고 전반기 의장에 당선 됐으며 후반기에서는 민주당 김영배 후보가 112표를 받아 한나라당 박관용 후보가 136표로 의장직을 수행해 왔다.
정민철기자 chull@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