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서울의 정치 일번지로 일컬어지는 서초, 강남, 송파는 이른바 강남 벨트로서 본래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자리 매겨왔다. 그중 송파에서는 지난 16대에 민주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생겨 한나라당에서는 기필코 권토중래하겠다며 비례대표인 이원창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으며 민주당에 잔류한 김성순 의원은 민주당 간판을 업고 나섰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전략상 기필코 교두보를 확보해야할 절박한 사정에 놓였으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서 적지않게 고민했다. 그러다가 DJ정권하에서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한 이근식(李根植·58)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송파에서만 30년을 거주해 왔고 서울법대 출신에 1971년에 경제기획원 사무관에서 시작 2003년 2월에 행자장관에 이르기까지 일관해서 관료로서 봉사한 경력이 선거구민에게 색다른 유인이 될 것으로 점 찍었던 것이다.
두 현역의원을 상대로 한 선거전
이런 예측은 적중해서 총선 결과는 4만1천여표로 차점인 한나라당의 이원창 후보 (3만6천여표) 민주당의 김성순 후보 (2만7천여표)를 리드했지만 강남 델타중에서는 유일한 열린우리당 후보의 당선지여서 당으로서는 가까스로 체면을 유지한 셈이며 그런 뜻에서 이 후보의 승리는 값진 것이다.
이근식 당선자는 열린 우리당 입당초기에는 고향인 고성·통영이나 경기지역의 출마가 예상되었으나 막상 본인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포스트를 바라고 있었다. 경남이 고향인데다 경남 관내의 시장·군수 부지사에다 최상급 기관인 행자부장관 2년의 경력은 경남지사직 최적임자로 여길만 했던 것.
그러나 당명에 의해 열린 우리당의 불모지인 강남 델타인 송파병구의 출마는 상당한 모험을 안았다. 게다가 상대 두 후보는 현역 의원인데다 오래동안 공들여 왔던 아성이다.
그의 선거활동은 새벽기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매사에 진지하고 성실과 열성을 쏟았다. 그는 송파구가 안고있는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 나름의 해결책을 강구해 선거구민에게 어필해 갔다. 덧붙여 국회의원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활동지표 등을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미해 갔다.
“정당 개혁의 핵은 진성당원과 상향식 참여 민주주의”
“서민들은 고통받고 그들의 염원이 담긴 각종법안은 쌓여 가는데 정치권은 서로 싸움에만 여념이 없으며 특히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를 통해 부정부패의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쌓여있는 민생현안에 관련된 법안들을 팽개치고 소속의원의 석방결의안을 의결하는 국회가 도대체 있어야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날카로운 비판은 많은 박수를 야기시켰다.
또 그가 주장하는 정치개혁은 두가지로 요악된다.
첫째가 정당개혁이며 두 번째가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다.
첫 번째 정당개혁의 핵심은 진성당원과 상향식 참여민주주의이며 이 두가지 보석은 인터넷이라는 실을 통해 실현될 것이며 이미 열린 우리당에서는 당원들의 자발적 당비 납부우동, 닭고기 소비운동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이론전개는 그가 개혁의 중심인물의 가능성이 유권자에게 강력히 반영되었으며 당선의 요인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제 정계에 입문한 만큼 앞으로의 원내활동이 매우 클 것으로 주목된다.
학력 및 경력 경남고·서울대법과졸, 10회 행정고시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서기관, 대통령 지방자치·국민생활비서관, 일반행정·민정공직기강 비서관, 제50대 내무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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