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금융감독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과 관련해 내부 긴급회의를 연다.
주식·채권·외화 등 금융시장 관련 영향부터 가계·대출금리 등 실물경제 부문까지 전반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금감원은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회의에는 은행, 중소금융, 자본시장 등 각 업권별 임원들이 참석한다.
앞서 미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긴축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은행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경제주체의 부채 증가 등 실물경제와 관련한 리스크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개인차주와 중소기업의 부실 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그간 금융당국이 억제해왔던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 대응 방안도 논의한다. 동반 폭락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 익스포저의 확대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원화 하락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미국 '자이언트스텝' 대응에 대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기재부와 중앙은행, 금융위, 금감원은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로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