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공짜신문’ 약인가 독인가

URL복사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주변은 온통 ‘공짜신문’ 천지다. 오전 7시~9시. 메트로, am7, 포커스 등 무료신문이 역 입구에 깔리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 사이를 비집고 신문직원들이 무료신문을 나눠준다.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하는 지하철 선반위엔 읽고 올려논 무료신문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이동시간을 틈내 정보도 얻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집어드는 사람도 많다. 언제부턴가 유료 일간지를 보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출근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갈 즈음엔 청소원들이 신문들을 수거해 가기 바쁘다. 무료신문이 배포되고 나서부터 생겨난 오전 출근길 지하철의 풍경이다.


생활정보지+종합일간지=공짜신문

공짜신문은 생활정보지가 무료로 보급되면서부터 시장성을 예고했다. 지역마다 구인, 구직, 광고, 생활정보 등을 신문으로 제작, 무료로 비치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는 형태로 광고주는 싼 가격에 광고를 할 수 있고 독자는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맞아 떨어져 시장이 활성화 됐다.

초창기 ‘교차로’가 선두지휘를 달렸으나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면서 무료 생활정보지 시장도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고 경쟁도 치열하다. 이제는 되레 자사 신문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광고주를 모집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공짜신문 전쟁’의 주범인 무료일간지는 생활정보지와 일간지 형식의 장점을 적절히 배합해 소비자와 광고주의 니즈에 맞게 성장한 케이스다. 일간지의 주요 내용을 간단하게 제공하고 대신 생활정보 등의 광고가 실린다. 깊이는 없지만 정리된 뉴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지만 일간지에는 있는 ‘사설’등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진혁 연구원은 “무료신문은 독자, 발행사, 광고주 모두가 선호하는 ‘비즈니스 모델’” 이라고 말했다. 즉 발행사 입장에서 적은 돈으로 많은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배급소가 따로 필요가 없고 최소의 인력만으로 지면을 메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합일간지에 비해 광고 단가가 낮고 주독자층이 20~30대의 젊은 직장인으로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고주에게 매력적이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무료신문은 2002년 5월 창간된 ‘매트로’를 시작으로 ‘더 데일리 포커스(2003년 6월)’, 문화일보사가 발행해 화제를 모은 ‘AM7’(2003년 11월) 등 3개 신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굿모닝 서울’이 발행됐다. 무료신문이 남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아예 독자적인 차별성을 들고 창간된 공짜신문도 등장했다. 최근 창간된 만화 일간지 ‘데일리 줌’ 과 한국일보에서 스포츠 신문 형식으로 창간한 ‘스포츠 한국’ 이다. 기존의 매체가 완전히 정착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론매체의 혁명 일으켜

무료신문이 등장하면서 신문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무료신문이 확대되면서 경영난에 봉착한 일간지가 무료신문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거나 일간지에서 무료신문 발행에 동참하고 있다.

처음 무료일간지가 창간될 때만 해도 신문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설사 여파가 있어도 일시적일 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년만에 급성장한 무료일간지는 광고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경영에 까지 큰 위협을 받을 정도로 커져 상황은 역전됐다. 우습게만 보던 무료신문이 언론매체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무료신문의 등장으로 일간지 중에서는 스포츠지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벌써 올 상반기 스포츠지의 광고실적은 전년대비 20~30% 감소했고 국내 3대 일간지 조.중.동의 경우도 3~10% 가랑 하락했다. 광고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시사주간지는 물론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시장도 위협받고 있다. 수도권내 한 총판업자는 “일간지 중 스포츠 신문의 타격이 가장 크고 연예, 영화관련 신문잡지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그 다음이 종합일간지이고 비교적 소폭이긴 하지만 시사잡지도 줄었다”면서 “비교적 판매량이 많은 아침에 지하철 가판대에서 무료신문이 나오고부터 50%이상 줄었고 다른 일간지들도 전체적으로 매출이 반으로 절단났다”고 말한다. 이 총판업자는 “무료 신문이 나오기 전만해도 떠맡기듯 대량의 부수를 주곤 했는데 지금은 어차피 신문을 찍어도 곧장 폐기처분을 해야 하니 기존 물량의 반 정도만을 배포한다”고 설명한다.


유료신문의 살아남기 전쟁

무료신문 열풍에 밀린 스포츠 신문들은 급기야 ‘월요일자 폐지’라는 위기경영에 돌입했다. 신문들은 경영악화로 각 사별로 무급휴가와 임금삭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서울과 스포츠조선이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스포츠 투데이도 무급휴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 신문사인 조·중·동은 휴대폰 통화료와 사무비품을 아껴 쓰자는 움직임이 일더니 비상경영체제 마저 선언한 상태다. 이보다 적은 신문사들의 상황은 더 하다. 주수입원인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영자금의 유동성이 경색되자 지면의 양을 줄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치명적인 것은 판매율보다 광고매출이다. 대부분의 매체가 광고 매출을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급감은 자칫 경영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미 신문들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제공하면서 신문의 위기는 다가왔고 무료신문이 직격탄을 날린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료신문의 인기로 직격탄을 입은 것은 가판대 판매업자들이다. 가판업자들은 무료일간지 ‘데일리 줌’의 창간일자에 맞춰 문을 닫고 항의시위를 했다. ‘스포츠 한국’ 이 창간된 6월29일에는 가판업자들이 반품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스포츠한국은 한국일보 계열사인 서울경제가 창간한 신문으로 가판업자에 판매를 맡기고 있어 누구보다 입장을 이해해야 할 한국일보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상도덕도 없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책임연구원은 “장차 신문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무료신문이 아니라 유료신문”이라며 “유료신문이 무료신문에는 없는 고급정보와 뉴스를 전달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신문산업의 회생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신문도 나름대로의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무회의, ‘김건희·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 의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8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모 해병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법안이다. 지역화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기존의 '재량'에서 '의무'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들 세 법안에 대해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4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들 세 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이후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24건이 된다. 한 총리는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사회

더보기
건강보험공단, '요양보호사 승급제' 10월 첫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최초로 시행되는 요양보호사 승급제 제도가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다음 달 1일부터 노인요양시설에 선임 요양보호사를 배치하는 요양보호사 승급제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요양보호사 승급제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도로서, 요양보호사의 경력과 전문성에 상응하는 승급체계 마련과 장기근속을 유도해 처우를 개선하고 장기요양 서비스 질을 향상하는데 목적이 있다. 요양보호사 승급제는 입소자 50인 이상 규모의 노인요양시설에 소속된 요양보호사로서, 시설급여기관 근무경력이 5년 이상인 경우 공단이 주관하는 승급교육을 받은 후 선임 요양보호사로 지정됐을 때 월 15만원의 수당을 받는 제도다. 선임 요양보호사는 장기요양의 기관장이 지정하게 되며, 수급자에게 직접 서비스 제공과 신입 요양보호사나 실습생에게 요양보호 기술 지도, 급여제공기록지 확인 점검, 종사자 간 갈등을 중재하는 일을 하게 된다. 공단은 승급제 도입을 위해 선임 자격을 부여하는 승급교육을 지난 5월부터 실시해 839개 기관에 2127명을 양성했으며, 2023년에는 시범사업을 통해 92명의 선임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며 본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또 더 많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