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자
이번 상봉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던 것은 남과 북
은 하나라는 믿음이었다. 그동안 50여년의 분단으로 정치,경제,
사회의 제도적 장치는 달라도 혈육의 뜨거운 정은 변할 수 없었
던 것이다. 이제 하나라는 믿음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에 옮겨야 할 부분이다. 경의선을
복구하고, 금강산 관광이 자유로워지고, 육로 교통이 열린다고
하더라도 이산가족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는 없다. 가시적인 성과
난 결과보다는 그 속의 과정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서 그들
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의 고민을 심도있게 해야 한
다.
정부도 이에 호응하듯 "이산가족방문단의 교환 사업
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
해 나갈 것"이라고 이미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
은 이산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과 같은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힌바도 있
다. 이산가족의 문제는 이미 그들만의 문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픈 역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또
한 '비전향장기수'나 '납북자' 문제와 같은 인도주의적 사안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감안할때 한시라도 빨리 해결되어져야
할 부분이다. 오는 9월 비전향장기수 62명이 송환되어 가족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납북자들이나 국군포로 문제는 아직도
요원하다.
우리는 아직 그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
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정부는 이들 문제가 화해물꼬를 트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하지만
납북자 문제나 국군포로문제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반드시 풀어
야 할 우리의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