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온주인들이 사업을 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산을 등지고 바다를 마주한 온주의 지리적 환경이 이들에게 개방과 모험의 정신을 갖게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괴로움을 잘 견딘다는 사실이다.”(전 중국 국가주석 장쩌민)
중국 민간경영 활성화의 주인공
쟈구어씨, 장쥔링 지음 / 더난출판 펴냄/ 20,000원 |
최근 중국은 놀라운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 변화마저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성공신화의 중심에는 실용주의 노선을 펼쳤던 덩샤오핑과 온주상인이라는 두 축이 있다. 온주상인은 절강성 남부에 있는 온주 지역 출신의 사람들로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해 근 20년 동안 그 두각을 나타낸 상인들이다. 이들은 개혁개방 정책을 거론하는 북한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다. 과연 온주상인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온주상인은 소위 ‘개체경제’라고 불리는 소규모 생산업체로 중국의 민간경영을 활성화시킨 주인공들이다. 과감한 해외진출과 근면하고 세심한 농업경영, 뛰어난 손재주를 이용한 수공업은 물론, 상업에 있어서도 특유의 장사수완을 발휘해 자신들의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현재 온주에 살고 있는 온주인들은 700만명이 조금 넘지만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온주 출신 화교는 무려 200만명에 달한다. 이미 전 세계 87개국에 널려 퍼져있는 이들은 ‘동양의 유태인’이라 불리며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더난출판의 ‘상경’ ‘변경’에 이은 ‘중국인의 지혜 시리즈’ 세 번째 책인 ‘거상’은 현재 중국에서 문화와 경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온주상인의 상재와 상도를 서술한 전략서이다. 14억 중국인들은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과 개척정신 및 모험정신, 과감한 추진력 등을 본받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출판계에서도 이들을 다룬 책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 ‘돈벌레’라고 비난받던 그들이 이제는 ‘상재’로까지 칭송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온주상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대기업 CEO들에서부터 작은 상점 주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존인물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과 경영철학, 상(商)을 숭상하는 자세, 상인의 정신과 덕목 등을 생생하게 맛볼 수 있다.
‘거상’을 한국어로 옮긴 김태성 번역가는 이 책이 이 시대 이 땅에서 가지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은 조 더 쉽게 일하고 싶은 반면, 그 대가는 최대한 누리고 싶어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을 언급하기조차 민망스러울 정도이다. 지금과 같은 우리의 현실에 온주인들이 걸어온 삶의 역정은 분명하면서도 준엄한 충고를 던진다. ‘조용히 가라앉을 것인가, 아니면 땅을 차고 일어나 다시 비상할 것인가?’”
화제의 신간 |
적게 일하고 많이 놀아라 천개의 눈 1,2.3 마케팅을 그림으로 보여주마 |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