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애완동물도 ‘인간’적으로 대하라!

URL복사

옛말에 ‘개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있다. 사람도 못먹고 못입고 사는 세상에, 온갖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주인의 사랑을 듬뿍받고 사는 개들을 부러워하는 심산에서 하는 푸념같은 말일 것이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은 인간 삶에 깊숙이 들어와 동고동락을 하는, 하나의 식구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몇 년 전, 프랑스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광분하며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퍼붓던 적이 있었다. 개고기를 건강보양식의 최고로 생각하던지라, 하나로 단결하여 반박논리를 폈었다.

그러나 요즘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엄연히 ‘가족’의 일부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애완동물 대신‘반려(伴侶)동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도 매년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80만여 가구, 서울에서는 6가구 중 1가구가 개와 고양이 등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개 팔자가 상 팔자?

이런 추세에 맞춰 농림부는 ‘동물보호 종합대책’을 최근 내놓았다. 따라서 이르면 2006년부터 애완견을 집 밖에 데리고 나갈 때는 목걸이 형태나 체내 전자칩 등의 인식표 부착하고 목줄과 배변봉투 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농림부는 동물 학대행위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투견·경견 등도 학대행위에 포함시켜 위반 때는 6월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 수위를 크게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고양이 판매업을 현행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3개월 등 일정 연령 미만의 어린 동물 판매가 금지된다. 현재 애완동물이 죽으면 생활폐기물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도록 돼 있으나 앞으로는 분리 수거하도록 하고, 동물보호법에 반려동물장묘업을 신설해 동물 주검을 인도적·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농림부는 이 대책을 바탕으로 내년 중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회에서 통과되면 1991년 법안 제정 뒤 처음 개정되는 것이다.

개정안의 기본방향은 동물보호 체계를 서구권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아울러 개, 고양이 등 버려지는 애완동물 문제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 할 필요성도 반영됐다.


성공은 미지수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개정이 무산된 적이 있고, 서구와는 다른 문화적 풍토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당장 미국 등 서구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애완견 체내 전자칩과 배변봉투 휴대 의무화 등에 대해서는 일부 애견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물보호를 명분으로 몸에 전자 칩을 부착해 관리하겠다는 것은 다른 종류의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법제화를 통해 규제와 처벌이라는 ‘칼’을 들이대려는 정부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소득구조의 양극화로 극빈층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물전용 장묘업 제도화 등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일부는 “지금 우리나라가 이런 문제에 신경 쓸 때냐”며 비판하고, 일부는 “진작 했어야 한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견행위(개 경주)를 금지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해 온 만큼 유목사회였던 서구와는 크게 다른 가치관이 자리를 잡고 있고 애완동물 문화도 단기간에 확산되면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 차이가 커 개정작업이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농림부 관계자는 말했다.


개고기 식용 문제 제외, 동물 복지 수준에 초점

그동안 개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개고기 식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었다. 농림부는 개고기 식용 문제는 일단 제외하되, 동물 복지수준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

농림부가 어떤 시각에서 접근하든 논란이 불가피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재추진하는 것은 해외 동물보호단체의 비난 등으로 더 이상 대책 마련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달중(金達重) 농림부 축산국장은 “우리의 동물보호 수준이 국가 및 기업이미지까지 훼손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어 제도개선을 늦출 수 없다”며 “논란이 예상되지만 전문가 토론회 및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까지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버려지는 애완동물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애완동물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등 현황파악이 어려운 상황도 개정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원인이다. 지난해의 경우 포획 처리된 유기동물은 2만5,000마리로 전년보다 56.3% 늘었지만 버려진 채 전염병 등을 퍼뜨릴 수 있는 개나 고양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에 물린 사고만 5건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동물보호협회 금선란(琴仙蘭) 회장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할 수 있으나 걱정스러운 것은 개고기 식용 금지 부분이 빠진 점”이라며 “개고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동물보호도 정착되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가 당장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