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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대로 가면 적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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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적화통일 되거나, 영구분단 됩니다. 하루라도 빨리 통일을 이루는 것이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38년간 군에서 몸담고,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예비역 전 사령관이 강조하는 말이다. 경남 고성에서 시골 촌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민족의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든 걸 걸라”던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군인으로서 외길 인생을 걸었다. 38년간의 군 생활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은 ‘국가안보’와 ‘통일’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이었다.
북한의 노림수
그는 평소의 소신과 생각을 정리해 “빠른 통일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책으로 엮어 펴냈다. 새삼 ‘통일’을 운운하다니... 뭐, 뻔한 얘기 아니겠어? 책 제목만 보고 “지금도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 있냐”, “또 한명의 수구꼴통이 시대에 뒤떨어진 케케묵은 소리를 해댄다”고 비판할 게 뻔히 보였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위기를 보고도 가만있을 순 없었다. 지금의 국가안보와 위기를 제대로 알리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 경험을 통해 실제로 보고 겪고 또 느낀 것이기에, 흔히들 말하는 ‘그것’과는 다르다.
국가안보와 민족통일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크게 와 닿지 않는 문제다. 하지만 허 전 사령관은 우리 국민의 안일한 안보의식과 그릇된 통일관이 국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한다고 믿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제 북한은 끝났다, 전쟁은 없다고 생각하죠. 저렇게 못사는데 뭘 할 수 있겠냐 합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죠. 북한은 ‘굴 속 숨어든 독사’와 같습니다. 북한은 소리 없이 적화통일을 위해 수 십 년간 준비해 왔고 이제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고 생각할 겁니다.”
다소 과장된 말로 들릴 수 있으나, 그의 논리를 들어보면 간과할 수만은 없는 주장이다. 과거엔 간첩신고를 홍보하거나, 반공교육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을 우리가 도와야 할 불쌍한 민족으로 여기고, 효선과 미선사건 이후 반미감정은 악화돼 미국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다, 우리 국민은 통일문제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에만 매달려 왔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성과도 이뤘다. 우리 보다 못사는 북한에 대한 경계심은 자연히 무덤덤해졌다. 이미 우리 내부엔 연북세력이 암암리에 퍼져있고 북한은 그들을 통해 남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연방제 통일을 선동해 왔고, 그게 가장 합리적인 통일방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조건 없는 지원으로 ‘대화의 물꼬’ 터야
허 전 사령관은 북한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방심해 있는 사이, 북한은 군사력을 우리보다 2배 이상 키웠고, 핵무기까지 보유했다.
핵을 미끼로 미국과 손잡고 남한에서 미국을 몰아내고 중국과의 수교로 힘을 키워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라고 그는 분석한다. 특히 최근 북한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주변 강대국들은 북한의 핵과 가난과 인권을 구실로 북한 쟁탈전에 돌입하고 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간 적화통일 되거나, 영구분단 되거나 아니면 또다시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북한이 미국과 수교하면 남한이 적화통일 되고, 북한이 중국에 예속되면 영구분단 된다는 것.
우리는 같은 민족이 이념으로 분단되어 지난 60년간 민족 통일 투쟁을 벌여왔고 이 투쟁은 어느 한 체제로 통일 돼야 끝나게 돼 있다. 동족상존의 비극을 끝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요, 후손에 대한 배려다.
허 전 사령관은 민족 간 투쟁은 국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제정 러시아와 중국의 공산화, 월남의 패망에서 볼 수 있듯 통일은 ‘이념’, 즉 명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때문에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통일을 이뤄야 하고 그 방법은 적화통일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통한 평화통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건 없는 대북지원’이 필요하다고.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고 남한을 주도로 한 통일을 하려면 우선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햇볕정책이 반짝 빛을 보긴 했지만, 이명박 현 정권에 들어선 남북관계가 다소 틀어져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비핵화 3000’을 선포하고 북한과의 교류는 전무한 실정이다.
통일 기회 다시 온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추진하여 민족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아주 위대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받는 이유는, 햇볕정책을 왜 해야 하고 어떤 통일을 하는 것인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그의 지적은 햇볕정책파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무조건 퍼주기식 지원보다 ‘명분 있는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통일의 기회가 90년대 한 번, 그리고 김정일 사후(死後) 또 한 번 온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정일 체제는 지금으로부터 길어야 5년, 아들 김정운 체제로 승계되는 시점을 통일의 시기로 예상했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심어놔야 한다는 것. 즉, 조건 없는 지원으로 물자를 공급함으로써 북한에 시장경제가 형성되고 그렇게 북한 지도층과의 인맥이 유지되면, 김정일 체제가 무너지고 반 김정운 체제에 있는 지도층의 지지로 민족통일을 이룬다는 시나리오다. 그는 통일의 시기를 늦어도 2020년까지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위한 통일을 위해 정통성과 통일관, 대북관, 대미관, 국방관 등 5대 통일안보관을 이념으로 무장하고 충·효·예·의·근·창·체 등 7덕을 국민정신으로 삼아 민족통일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허 전 사령관은 “민족의 영원한 번영과 발전, 우리 후손들이 인간다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수구꼴통’, ‘빨갱이’ 소리를 들을 각오로 ‘빠른 통일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책을 썼다”며 “한 번 쯤 꼭 읽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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