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세대들의 문화, 성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인 라이프스타일 특성과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구세대와 대비되는 신세대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업로드(Upload)’, ‘네트워크’, ‘감성’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은 신세대에서 출발해 구세대로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명하복 획일적 ‘다운로드 문화’ 부정
기성세대는 신세대를 ‘싸가지 없다’고 곧잘 규정짓는다. 이것은 신세대가 상명하복, 가부장 문화로 대변되는 기존의 ‘다운로드 문화’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고 암기 위주로 학습했던 구세대들은 군대와 직장에서는 상명하복의 지휘체계와 일사분란한 팀웍, 그리고 연공서열에 의한 평가에 익숙하다.
하지만 신세대들은 자기표현에 익숙하다. ‘귀여니’라는 여대생은 고등학교 때 인터넷에 소설을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작가가 되고 그 실적이 인정돼 대학에도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탤런트 박한별은 인터넷을 통해 미모가 알려지며 연예계에 진출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문화는 신세대가 자기 무대를 스스로 연출하고 드러내는데 얼마나 익숙한가를 잘 보여준다. ‘업로드’ 문화는 인터넷 게시판의 리플달기나 월드컵 때의 시청 앞 응원처럼 적극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신세대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용어다.
‘노하우’는 부족해도 ‘노웨어’ ‘노후’는 잘 알아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두번째 핵심 키워드는 ‘네트워크’다. 상공회의소 보고서는 신세대의 핵심역량은 네트워크 활용과 관련된 마인드와 기술임을 강조한다. 신세대는 개인적으로 단순지식이나 노하우(Know-how)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노웨어(Know-where)와 노후(Know-who)를 잘 알고 이를 가치창조에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통해 바로 해결방법을 찾고, 취미생활을 위해 지금까지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고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멀티미티어 환경 속에서 성장한 신세대들은 좌뇌 보다는 우뇌영역이 발달해 더욱 더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성은 신세대의 특징을 말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나타난 젊은 세대의 표심은 각종 ‘풍(風)’이 불때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과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파견된 북한 여성미녀들은 동포애를 자극하는 감성적 수단으로 남북의 이질감을 극복하는데 훌륭한 효과를 일으켰다.
라이프스타일은 보통 행동특성(Activity), 주된 관심사(Interest), 그리고 사회전반사에 대한 의견(Opinion)으로 구성되는데 개인의 성장환경, 현재 처한 상황 및 타고난 성격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신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신구세대의 질적 구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차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