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불황속 해외유학 전성시대

URL복사

가진자들도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요즘. 불황 속에도 해외유학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학원 일대는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성업중이고, 정보수집의 집결체인 해외유학 박람회엔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9월에 열린 해외유학·어학박람회에도 2만4,000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몰려 해외유학의 붐을 실감케했다. 중상층 이상의 특수교육으로 인식됐던 해외유학도 이젠 대중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웬만한 모임에서 해외유학 안다녀 온 사람 한두명 없을 정도고, 최소 어학연수는 다녀와야 말이 통한다.


교사들도 자녀 유학 보내

최근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은 계속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유학생은 사상 최고인 18만여명을 넘는다. 1980년 1만3,000여명이던 해외 유학생은 1997년 13만여명으로 급증했고, 외환위기로 1999년 12만여명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01년 15만여명, 2003년 16만여명, 올해 19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유학생 중 대학·대학원의 정규과정을 수강하는 유학생은 56.4%, 어학연수생은 43.6%을 차지했다.

이는 고졸 이상의 학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초중고교생의 조기유학을 합칠 경우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불법 유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유학생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일선 교사들도 자녀들을 사교육비와 입시부담 등으로 유학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교사 95명이 자녀를 해외에 유학보냈으며, 유학생을 둔 교육공무원 중 전체 57.9%는 초등학교 교사이며, 고교 교사 16명도 자녀를 외국의 대학에 보냈다. 이들 유학생중 대학생이 68.4%, 고교생 16.8%, 중학생 9.5%, 초등생 5.3%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유학생이 2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1만7,000여명에 달해 심각한 유학역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도 꾸준이 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해외유학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올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1만6.832명으로 2003년도의 1만2,314명에 비해 36.6%증가했고, 국외 한국인 유학생은 총 18만7,683명으로 2003년도의 15만9,903명에 비해 1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학파 혜택은 옛말

심각한 ‘유학역조’ 현상으로 유학수지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난 10월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 박창달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수지는 국내 수입액이 1,490만달러(178억8,000만원), 해외지급액은 18억5,220만달러(2조2,226억4,000만원)로 18억3,730만달러(2조2,047억6,000만원)의 적자가 났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2001년 10억5,920만달러, 2002년 14억920만달러에 비해 2년만에 73.5%나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유학수지 적자를 줄이고 지한, 친한(知韓, 親韓)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장학금, 기숙사 지원확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경기침체에도 해외유학생수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국내 대학교육의 경쟁력이 낮은데다, 해외에서 교육이나 취업의 기회를 찾으려는 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의 대학사회는 극심한 취업 경쟁의 격화 속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 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다. 글로벌 인재가 요구되는 지금,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와 외국어 활용이 가능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요즘 학생들은 어학연수는 ‘기본’, 유학은 ‘선택’이 돼 버렸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 해외유학을 떠난다.

그렇다면, 해외유학을 다녀오는 경우 취업·승진시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시간과 비용 투자 대비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회의적이다(물론 기업과 경영진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채용정보업체 HR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 중 10군데 중 7군데는 채용시 ‘해외 유학파’를 우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 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였다. 이 중 해외유학파를 우대하고 있는 기업은 28.9%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영학석사(MBA) 출신에 대해서는 50.5%가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취업과 승진 등에서 해외유학보다 국내든, 국외든 MBA를 수료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적생 증가로 대학 ‘위기’

해외유학이 크게 늘면서 제적학생들도 급증하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4년9월말까지 무려 2,343명의 학생들이 중도탈락했다. 전남도만 국한시켜도 엄청난 중도탈락 학생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수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중도탈락율이 높아진 것은 대부분 가정형편으로 인한 장기결석이 원인으로 조사됐으나 해외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의 비율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초·중학교의 경우 해외이주 등이 아니면 어학연수 등이 대부분 불법유학에 속한다”며 “1~3년짜리 어학연수 등이 늘어나면서 해외 유학생 수도 급증하고 있어 일선학교가 이들의 귀국 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해외유학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대학은 신입생 미충원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퇴 등으로 ‘제적’되는 학생이 매년 입학정원의 20%를 넘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대 뿐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서도 해외 유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학생이 늘어 ‘제적생 증가’는 대학 전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72개 4년제 대학에서 최근 3년간(2001~2003년) 23만3,933명의 학생이 미등록, 미복학, 자퇴 등의 이유로 제적됐다. 이들 대학 총정원 132만여명의 17.7%가 3년간 학교를 그만 둔 것. 교육부는 제적이 급증한 이유로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학부에서의 해외유학 등을 주요 이유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1년 이후 유명대 학생들이 학부 중에 유학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교환학생 등 학부 중 외국을 경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