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농축산물 유통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농산물도매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 농협의 사업 가운데 70%가 신용사업에 편중된 것을 해소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병행 실시한다고 밝혀 국내 유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농협은 지난해 11월25일 전국 대의원 대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주 골자로 하는 ‘새농촌 새농협운동’ 혁신을 위한 조직·유통 혁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하나로마트를 통한 단순 판매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마트와 까르푸 등 대형할인점과 급식업체에 대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농협은 도매업의 활성화를 위해 ‘도매전담조직설립추진단’을 신설 적극 활용키로 했다.
농협은 도매전담조직 타당성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의뢰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고, 이를 위해 세계 최대 도매회사인 수퍼밸류(SUPERVALU)사에 조사단을 보내 관련 기초자료를 수집한 바 있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현재 43%와 29%를 점유하고 있는 산지유통 점유비와 도매유통 점유비가 오는 2007년에는 60% 35%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칠FTA(무역자유협정)에 이어 최근 아세안국가와의 FTA도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이들 수입농산물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친환경농업사업단’을 별도로 조직해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과 공급을 전담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우와 축산물에 대한 판매에 전념했던 축산물판매사업소를 ‘축산물판매분사’로 개편 독자적 생산과 유통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식육교육센터 또한 ‘축산물위생교육원’으로 전환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인사조직도 회장체제가 올 6월부터는 비상근으로 바뀌는 것에 대비해 조직과 운영방법도 완전히 바꾸는 등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것이 농협 측의 설명이다.
올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조직·인사·분권·혁신위원회’는 실무기구로 경영전략단을 설치하고 △중앙회 조직·인사·지배구조 혁신 △농협개혁 △신·경분리 △중앙본부·지역본부·시군지부 개편방안 등을 중점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