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신화, 서태지
2만5천여명 팬들, 발매된지 하루된 앨범의 노래 따라부르기도
지난 9일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96년 은퇴이후 4년 7개월 만
에 갖는 '서태지 컴백 스페셜'이 잠실 팬싱경기장에서 열렸다.
데뷔,은퇴,컴백에 이르기까지 그가 사회,문화,경제 전반에 끼
친 영향은 우리사회에 줄곧 이슈로 등장해 왔다. 이번 '서태지
컴백 스페셜'무대를 통해 그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시대유감'속에 나타난 '필승'의
의지
'서태지와 아이들'활동 당시 4집앨범에 수록된 '시대유감'은 팬
들에게 연주곡으로 맨 처음 소개 되었다. 심의번호 '9509-
6862~6870 1995.10.5 문화체육부 등록 제 74호'는 공륜의 권
위를 더욱 우수꽝스럽게 만들었다. 발표에 앞서 존재했던 '정직
한 사랑에(의) 시대는 갔어.../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시대가 오
길 바라네.... 오늘이야'와 같은 가사는 정치적인 수단으로까
지 이용되었다. 발표당시의 날짜가 국정감사기간내에 있었기 때
문에 야당이었던 새정치 국민회의의 의원이 '서태지와 아이들
진상조사단'을 만들어 예술표현에 가위질을 한 것에 강하게 항
의하는 사건이 있었다. 공륜의 '부드럽게 고치라'는 권고 이후
서태지의 가사 완전삭제로 발표된 연주곡 형태의 '시대유감'은
이후 팬들과 야당의 거센항의에 제 4집 수정판과 '굿바이 베스
트앨범'에 이르러 온전한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시대유
감'이 속한 제 4집 컴백홈 앨범은 현존하는 잘못된 것들을 허물
고 폐허위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자는 '주류 질서의 전복
자'임을 자청하면서 기존의 기득권층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이
미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상태였다. 이러한 그의 움직임은 '서
태지와 아이들' 2집 앨범 '하여가'를 통해서 저항의 기운을 감
지할 수 있다. 미국사회에서 하류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백인의
트레쉬 메탈과 백인에게 경멸당하는 흑인의 랩이 합쳐진 '하여
가'는 국악기인 태평소와 곡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락비트 그
리고 태평소에 지지 않는 강한 기타연주는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
지에서 탈피하고자하는 그의 음악 진로를 암시하는 부분이
다.
92년 데뷔당시 서태지는 그룹속에서 '난 알아
요'로 10대는 물론 20, 30대의 선풍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그
의 음악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었다. '난 알아요'가 수록된 1집
앨범이후 대중음악에서 한 발짝 물러섰고 신세대에게는 관심밖
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에 담아 별거
부감 없이 신세대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힘은 서태지와 팬들 사이에 말없는 신뢰가 있는
것으로 그룹 앨범 제 2집에 수록된 '우리들만의 추억'에서 보여
진다. 이 노래는 자신을 지지해 주었던 팬들에게 노골적으로 믿
음을 보이며 곡의 중간 자신의 영문이름(taiji)으로 랩을 만들
어 팬들에게 헌정(?)한다.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talent)과 지
성(intellect)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
는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으며(attention), 그들에게 즐거움
(joy)을 선사한다. 그가 갖추고 있는 능력은 진부하지 않으며
(style), 또한 경박하지 않음을(grace를 가짐)선언한다. 그
의 팬들에게 동질성(identity)을 말하는 것으로 서태지와 팬들
사이의 교감은 이루어졌고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그것은 서
태지와 음악을 자유롭게 만드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조정희 기자 : jhCho@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