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5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전 이사장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권력기관의 MBC 인사 개입과 관련, '큰집', '쪼인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이번 MBC 사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MBC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한 오늘 김 전 이사장이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청문회 등을 앞둔 기획성 혹은 도피성 출국 의혹이 일고 있긴 하지만 지난달 19일 방문진 이사장 직을 자진 사퇴한 이후 현재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끊은 상태여서 김 전 이사장이 왜 미국에 가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와 관련 MBC는 긴급 취재팀을 인천공항으로 파견해 김 전 이사장의 심경을 취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 관계자는 5일 "김우룡 전 이사장이 오늘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항에 긴급취재팀을 파견했다"면서 "김 전 이사장의 정확한 행선지 및 출국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역시 김 전 이사장의 미국행을 두고, 4월 국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출국하는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MBC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이 "김 전 이사장의 미국행은 국회 진상조사 및 검찰수사를 피하기 위한 기획도피성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 현재 김우룡 전 이사장의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노조는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1층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 결의와 함께 △'청와대 조인트' 김재철 사장 퇴진 △MBC 장악 과정 전모 공개 및 책임자 처벌 △방송문화진흥회 근본적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김재철을 상대해 MBC와 노동조합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1순위였다"면서 "반드시 이겨야 공영방송 MBC를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MBC노조는 이날 서울지부의 파업을 시작으로 전국 20개 지부와 업무직 지부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오는 7일에는 전 지역 지부 조합원들이 상경하는 총파업 출정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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