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전화금융사기에 계속 속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은 6일, 한번 보이스피싱에 속았던 노인이 다시 보이스피싱에 속아 송금하려던 것을 설득, 3천만원의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도 양평에 잇는 양동우체국에 68세의 H씨가 찾아와 통장 및 폰뱅킹 개설을 요구했다.
양동우체국의 김영분 국장은 H씨를 향해 "요즘 사기전화가 기승을 부리는데 어디서 전화를 받고 통장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H씨는 오히려 우체국 직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계속 발급을 요청했다.
H씨의 태도에 금융전화사기임을 직감한 김 국장은 "저희를 못 믿겠으면 파출소에 가셔서 확인해보시라"고 설득했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인근 농협과 축협에도 연락해 H씨가 방문하면 주의안내 해줄 것을 당부했다.
결국 H씨는 파출소장으로부터 안내를 받고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김 국장은 "H씨는 작년에도 금융사기전화에 속아 600만원의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면서 "금융자산이 전부 빠져나간다는 등 위급한 상황을 조성하면 노인들은 쉽게 속는 만큼 주변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체신청의 권오상 금융검사팀장은 "최근 전화금융사기는 고령의 노인들에게 폰뱅킹 개설을 요청하는 한편, 우체국 직원 등 주위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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