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순직한 해군 장병들과 관련,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국방부와 군 당국이 '발끈'했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 보도로 장병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유가족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이유에서다.
8일 <연합뉴스>는 '故 김태석 상사 진급 취소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군이 지난 7일 시신으로 발견된 김태석 상사의 사망 시점을 이유로 '상사 진급'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이어 다른 매체에서도 해당 매체의 기사를 인용,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해군본부는 "상사 진급 인사명령을 내린 상태로 취소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역시 "해군참모총장 선에서 종결된 것으로 김태석 상사는 지난 1일자로 진급된 것이 맞다. 취소할 수 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앞서 KBS는 지난 7일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침몰한 천안함 함수를 수색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가 다른 곳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단독 뉴스'를 내보냈다.
故 한 준위가 군 당국이 발표한 장소가 아닌 함수로부터 1.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숨졌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는 것.
KBS의 이 같은 보도에 국방부는 '발끈'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한주호 준위가 함수 수색작업 도중 순직했다는 사실은 현장 가독자인 소령 등 5명이 사흘 간 현장에서 같이 작업하면서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전혀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이어 유원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앞으로 추측성이나 확인이 되지 않은 보도가 다시는 없기를 간곡히 희망한다"면서 "언론에서도 이 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군 당국은 해당 보도에 대해 8일, "전혀 사실 무근이다. 추측성이나 미확인 보도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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