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차가운 날씨지만 한 낮의 따스한 햇살을 통해서 봄을 느낄 수 있다. 봄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는 더 가슴이 설레일텐데 한편으론 새내기 주부가 될 신부들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결혼 전에는 재테크라고 해봐야 자신의 월급관리를 통해서 결혼자금 등을 위한 목돈을 모으는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결혼 후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인 내 집마련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를 위한 육아계획과 더불어 교육비, 이제는 필수적인 노후를 위한 대비책과 생활 속에 일어나기 쉬운 위험에 대한 보장 등 인생 전반에 걸친 재테크 계획을 설계해야 하는데 새내기 주부로서는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실타래를 풀 듯이 하나하나 풀어나가보자. 모든 것은 시작이 중요하다.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가장 중요하듯이 신혼초기에 재테크 계획을 잘 설계해야 가정경제가 탄탄하게 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각 라이프 사이클에 필요한 재테크 주요목표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전세금 등 현실적인 문제부터
결혼 후 각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거창한 계획도 물론 필요하지만 우선 재테크 계획은 실제 생활에 맞도록 설계하고 실천해야 효율적으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당장 1~2년 후에 전세금 준비는 하지 않고 내 집 마련 계획부터 세울 경우 3년에서 5년 이상의 장기 적금을 가입한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틀림없이 중도에 해지하게 된다. 물론 전세금에 맞춰서 이사를 다닐 수도 있지만 이사에 따른 비용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세금 추이를 보고 상승에 대비한 자금마련은 필수적이다. 이렇게 전세금을 계속 축적시킨다면 무수익성 자금이긴 하지만 내 집 마련의 기초자금이 되는 것이다.
내집마련은 장기적금 활용
신혼초에는 대부분 내집마련자금이 너무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언제 목돈마련해서 내집을 장만하나라는 생각으로 까마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본다면 그렇게 까마득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주택구입에 1억5,000만원정도가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전세금을 어느정도 보유했느냐에 따라 내집마련에 따른 년수가 차이가 나겠지만 일반적으로 약 6,000~7,0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5년만기 장기적금 등을 이용하여 매달 70만원씩 불입한다면 만기금액이 약 4,600만원정도가 모아진다. 보너스등 기타 성과급을 이용하여 추가자금을 1,000만원정도 모은다면 부족자금은 약 2,000~3,000만원이다. 이 부족자금은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다면 내집장만은 5년이면 끝낼 수 있다. 물론 대출이 남긴 하지만 이자도 전혀 받지 못하는 무수익성 자금인 전세비용으로 몇 천만원의 자금이 묶여있는 것보다는 대출이자를 부담하더라도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교육비 준비는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공교육비보다 사교육비가 더 많이 들 정도로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이 높은 것이 우리나라 교육비용의 특징중의 하나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공교육비와 사교육비를 합해서 자녀 1인당 1억원이 필요하다고 하니 보통 자녀를 2명 둔 일반 가정에서의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 교육비 마련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자녀가 유치원입학해서 대학 졸업할때까지 꾸준히 안정된 수입이 보장된다면 이 수입에서 충당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시기는 제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일정한 수입이 있을 때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이상의 장기적금이면서도 비과세이고 더구나 요건만 맞으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어 유리한 적금이다. 가입이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만 18세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약 25.7평이하의 1주택소유자면서 세대주면 가입할 수 있다.
아직 신혼인데 벌써 노후를?
신혼 초부터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점점 기대여명은 늘어나는데 비해 소득이 있는 시장노동기간은 감소한다는 통계청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한국 남자의 경우 27세에 취직하여 만 55세에 정년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평균 수명인 만80세까지 산다면 28년을 벌어 그 두 배나 되는 53년을 생활해야 한다. 퇴직 후에는 보통 25년 이상이라는 장기간을 근로소득이 없는 채로 살아가야 하므로 젊어서부터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것은 이제 여유 있는 사람들만이 하는 준비는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노후에 대한 대비는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
이제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발달되어 누구나 보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험은 보장도 충분하고 여러가지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렇게 특약을 맺게 되면 당연히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그러므로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인 신혼초에는 위험성이 가장 많은 보험을 중심으로 해서 저렴한 보험료로 어느정도 보장이 가능한 직장인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등을 활용한다.
단계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그렇다면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소득은 제한되어 있는데 이런 것을 어떻게 다 준비하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전세금 상승에 대비하기도 힘든데 교육비, 노후자금, 보험은 생각도 못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루아침에 집 한채를 뚝딱 지을 수는 없듯이 재테크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필요하긴 하지만 자신의 소득에 맞춰서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면 된다. 각 재테크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장 필요한 자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이다. 일단 시작해야 백리길이든 천리길이든 도착할 수 있으므로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는 것이 한걸음 빨리 도착하는 지름길이다.
구 분 | 시 기 | 필요자금 | 추천상품 |
제1기 | 신혼기 | -전세금 상승에 대비 | -1~2년이하의 단기적금 -주택청약부금, 장기적금,적립식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 -연금신탁 -종신보험,상해보험,암보험등 |
제2기 | 세대형성기 | ||
제3기 | 가족성장기 | ||
제4기 | 가족성숙기 | 자녀결혼자금, 노후자금 | 연금신탁 계속 운용 |
제5기 | 정년퇴직 | 노후자금확보 | 이자지급식 상품 |
제6기 | 노후 | 생활비, 사회활동비 | 연금지급식 상품 |
신종명기자 skc113@sis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