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천사’처럼 권력가들을 비판해온 세계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오리아나 팔라치. 30여년동안 우리시대에 있었던 대규모 전쟁들을 모두 취재하며 숱한 전설적 일화를 남긴 그녀는 20세기 반권력 아이콘으로 찬사 받아왔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호메이나, 중국의 덩샤오핑, 아르헨티나 갈티에리 대통령, 파키스탄 부토 대통령, 인도 간디 총리 등 그녀가 인터뷰한 권력자는 셀 수 없이 많아 그녀가 인터뷰 하지 않은 인물은 세계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전쟁을 일으킨 지도자에게 대담한 독설적 질문을 퍼붓는 그녀의 독특한 인터뷰 방식은 ‘팔라치 스타일’이라는 용어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녀가 말년의 침묵을 깨고 9·11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권에게로 날카로운 예봉을 돌렸다.
제 2의 종교전쟁 터진다
언론과 사회에 환멸을 느껴 절필해왔던 그녀를 자극시킨 것은 9·11테러였다. 그녀는 9·11테러 사건 직후 이탈리아 신문에 글을 기고했고 ‘나의 분노 나의 자긍심’은 이 글들에 미국과 관련된 부분을 첨가한 책이다. 팔라치는 이 책에서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국가 무슬림들의 반미 성향과 서방 세계에 대한 테러 움직임을 ‘역십자군 원정’으로 규정하고, 제 2의 종교 전쟁을 경고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이슬람교는 근본적으로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에 반하는 종교며, 이슬람교는 서방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녀는 9·11테러를 주도한 이슬람권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과 질타를 가한다. 그리고 9·11테러에 대한 유럽인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경멸의 시선을 보낸다.
‘인종적 파시스트’ 비난 쏟아져
그녀는 9·11테러를 주도한 빈 라덴이 제거되더라도 제2, 제3의 빈 라덴에 출현할 것이며, 이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현재 이슬람교 및 이슬람권 국민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정책을 펴는 세계 각국의 지도층은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수상에게는 ‘빌어먹을! 도대체 이 인간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그를 받아들인 것은 오로지 좌익분자 새끼들에게 조롱을 당하는 것에 신물이 나서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라며 독설을 퍼붓는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아탈리아에서만 100만부 판매됐고, 전 세계 30개 국가 21개 언어로 번역됐지만 그녀는 이 책으로 인해 ‘권력자의 천적’에서 ‘인종적 파시스트’ ‘반인권주의자’라는 아이러니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프랑스 인권 단체로부터 소송까지 당한 그녀는 현재 뉴욕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친미시각의 이슬람 비판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진보로 포장한 위선적 정치가들에 대한 통쾌한 비판은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더불어 중동의 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백만장자 코드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삼진기획 펴냄/ 12,000원
빌 게이츠, 워렌 버펫, 도널드 트럼프, JP 모건을 비롯해 24개국 1,000만 명이 경험한 성공의 법칙 12가지를 소개한 책.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 ‘빅토리’의 저자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 책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자기설득 파워
백지연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9,800원
18년간 방송 현장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온 앵커 백지연이 말하는 성공 비법. 그는 ‘자기 자신조차 설득할 수 없는 사람은 남을 설득할 수 없다’며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순서는 기본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타인을 설득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내 안의 나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 그 구체적 방법으로 ‘자기설득기제’를 제시한다.
나를 바꾸는 말습관
다카사마 유키히로 지음/ 유레카북스 펴냄/ 9,000원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능력개발 전문가의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위한 자기개발서. 저자는 말습관을 바꾸면 상대편 마음의 움직임이 손에 잡히듯 보이게 되며, 발표력향상으로 나를 바꾸고 주변 사람들을 바꿀 뿐만 아니라 결단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다며 자기파악력, 경청력, 표현력, 감정처리능력 등의 기본 커뮤니케이션 습득법을 제시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