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아파트가격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오는 11월 일괄분양이 확정된 '판교'의 후광을 입고 인근 용인지역과 더불어 '판교 최대수혜지역'이란 '어부지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성공과 실패란 두 가지 요소가 동시에 숨어있는 판교분양이 인근지역에만 호재를 안겨주는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성남시가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인근 수정·중원구 일대 구 시가지를 전면 재개발키로 결정함에 따라 분당은 또 한번의 호재를 더 입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눈길이 분당으로 다시 쏠릴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부동산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거품'이라고 분석하며 "호가가 너무 높게 책정되다 보니 이런 호재가 오히려 거래실종이란 역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60 평대 아파트 호가만 1억원
지난 5일 분당지역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이사 성수기가 겹친 탓도 있지만 판교의 기대감에 편승해 '판교 분양가'가 거론된 지난 2월 이후 인근지역인 야탑?서현?구미동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3,000~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개별단지로는 야탑동 SK 32평형 매매가격이 4억4,000만원, 전세가격은 1억9,000만원, 44평형 매매가 5억8,000만원, 전세는 2억1,000만원에서 현재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형평형대로만 구성돼 있는 I-PARK 46평도 매매 9억원, 전세 3억5,000만원, 55평 매매 10억5,000만원, 전세 5억원에서 가격이 형성돼있다.
젊은 실수요자층이 많이 찾는 이 지역 중?소평형대 아파트 LG트윈하우스도 22평형 매매가 8,000만원, 전세가 5,000만원, 27평형 매매 9,500만원, 전세 6,000만원, 33평형 매매 1억5,000만원, 전세 8,000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구미동 복합단지로 이뤄진 까치대우, 롯데, 선경아파트의 경우 21평형 매매가는 2억3,000만원, 전세가 1억500만원, 38평형 매매 5억4,000만원, 전세 2억1,000만원, 49평형 매매 6억7,000만원, 전세 2억3,000만원, 27평형 매매 3억7,000만원, 전세 1억6,000만원, 32평형 매매 4억7,000만원, 전세 1억9,000만원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판교신도시 거래 문의는 끊겨
소형평형대로만 이뤄진 서현동 LG에클라트도 가격이 많이 올라 현재 18평 매매가격이 9,800만원, 전세가 6,000만원, 19평 매매 1억원, 전세 6,000만원, 28평형 매매 1억3,500만원, 전세 7,500만원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평균 3,000만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판교 인접지역인 서현동 공인현대부동산 김병식 대표는 "판교의 후광으로 분당지역 아파트 평당 가격도 지난 2개월 사이 50만원 이상 뛰어 현재 12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판교와 바로 인접한 서현동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해 60평형 기준으로 호가만 7,000~1억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하지만 매물도 거의 없고 거래도 현재는 실종된 상태라 가격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2월 정부의 판교분양가 거론 이후 분당은 가격상승의 호재를 안고 있지만, 3월까지 정신이 없을 정도로 급증하던 판교 거래문의는 현재 뚝 끊긴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