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국내최초 전자입찰 ‘개통’
김성호청장 “조달인터넷 통해 사무실서 공공입찰 참가”선언
조달청(청장 김성호)이 안방입찰 시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국내최초 전자입찰 운영이란 모토아래 지난 11월3일 서울 COEX에서 전자입찰시스템 개통식을 가진 조달청은 개통식과 함께 사실상의 ‘공공입찹 안방시대’를 선언했다.
공공입찰 안방시대 열려
“전자입찰은 직접 입찰장을 방문할 필요없이 사무실 PC방 등 어느곳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정부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공공 전자상거래의 핵심절차인 ‘전자입찰’은 정보화 촉진기금을 지원, 정부의 주요 정보화과제로 추진해 온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성호 조달청장이 전자입찰시스템 개통식에서 밝혔듯 이 시스템의 특징은 기업이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공공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입찰결과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모든 진행절차가 인터넷에 공개됨에 따라 공공입찰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크게 제고된다는데서 그 긍정적 의미가 큰 것이 사실이다.
9월말 시스템 개발을 완료, 한달간의 모의입찰을 거쳐 11월부터 전격적인 전자입찰을 시행하고있는 조달청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개통으로 수작업 입찰에 따른 업체의 비용증가와 행정력 낭비현상도 제거돼 입찰참가자를 위한 업체의 시간적 경제적 비용은 오히려 증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 34만건에 이르는 입찰서가 수작업으로 처리되는 동안 정보화 투자효과는 반감돼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조달업체와의 비대면 업무처리가 가능해졌고, 무엇보다 전자거래기본법 및 전자서명법에서 규정한 공인인증기관의 전자서명 및 시점확인서비스를 적용 안정성을 크게 제고시켰다.”
연34만건 수작업 입찰, 행정낭비 최소화 기여
조달청의 전자입찰 추진은 꽤 효과적으로 진행돼왔다. 지난3월 삼성SDS(주)가 개발자로 지정, 사업착수에 들어가는 한편 99년7월에 이미 전자거래기본법·전자서명법을 제정해 전자거래의 법적 효력을 뒷받침하는 기본제도를 구축했고, 같은해 11월에는 국가계약법시행령에 전자입찰 실시의 근거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조달청은 연말까지 전자입찰의 적용범위도 단계적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진다. “11월과 12월중 5,000만원 미만 물품구매 및 1억원 미만 시설공사 계약부터 전자입찰을 적용하고 이후 단계적 확산을 추진할 방침”이라는 조달청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시행으로 얻게되는 기대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고 한다.
“입찰집행기관 및 업체의 직접비용 절감액이 62억원에 이른다. 입찰참여 업체들의 업무처리시간이 절감(51억원)되고, 연간 20여만통의 우편입찰 등기비용이 절감(3억원)되며, 조달청의 경우 입찰진행에 따른 업무처리 시간도 절감돼 8억원의 기대효과를 얻는다는 얘기다.”
조달청은 이밖에도 입찰의 투명성 및 공정성 제고, 조달업체의 입찰참가 기회 확대와 건전한 경쟁촉진, 공공기관 공동활용으로 예산절감 및 조달행정이 표준화되고 민간부문 전자상거래 발전의 선도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첨언이다.
현은미 기자 emhyu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