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 장서각은 2025년 온라인 특별전 ‘봉모(奉謨), 조선을 움직인 지혜의 이정표’를 28일(월)부터 장서각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특별전 ‘봉모, 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에 소개됐던 유물을 새롭게 디지털화해 총 90건의 유물을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봉모당에 소장된 자료를 통해 조선의 국왕들이 후대에게 전하고자 했던 통치 철학과 교훈을 담은 전적(典籍)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봉모당’은 정조가 조부 영조의 정치적 지침과 교훈을 소중히 보관하기 위해 궁궐 안에 설치한 공간으로, 이후 역대 국왕의 어제(御製, 임금이 직접 지은 글)와 어필(御筆, 임금이 직접 쓴 글) 등을 수집하며 왕실의 전문 서고 역할을 하게 됐다. 현재 이 자료들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존되어 있다.
장서각은 매년 온라인 전시를 개최해 귀중한 기록유산을 국민과 공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봉모당에 소장된 주요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 국왕의 통치 철학과 지혜를 4개의 주제로 나누어 조명한다.
제Ⅰ부 「근학(勤學), 학문을 부지런히 함이라」에서는 국왕이 학문에 전념하고 경연과 서연을 통해 국정을 이끌어 나간 노력을 소개한다. 대표 유물로는 『어제상훈』(영조가 사도세자와 후대 군주를 위해 집필한 교훈서)이 있다.(5쪽 참조)
제Ⅱ부 「용현(用賢), 어진 이를 등용함이라」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등용해 나라를 안정시키려 했던 정책을 살펴본다. 대표 유물로는 「시국제입장제생(示菊製入場諸生, 보물)」(정조가 과거시험에 응시했던 성균관 유생에게 내린 별유문)이 있다.(6쪽 참조)
제Ⅲ부 「애민(愛民), 백성을 사랑함이라」에서는 백성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삶을 돌보려 했던 국왕의 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한다. 대표 유물로는 『어제문명신문고(御製聞鳴申聞鼓)』(영조가 신문고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감회를 적은 시)가 있다.(7쪽 참조)
제Ⅳ부 「법조(法祖), 조종을 법 받자옴이라」에서는 선왕의 뜻과 업적을 계승해 기강을 세우고 제도를 발전시키려 한 실천을 다룬다. 대표 유물로는 『국조정토록(國朝征討錄, 보물)』(세종 대에서 중종 대까지 여진족과 왜구를 정벌한 7건의 대외 전쟁 기록)이 있다.(10쪽 참조)
이번 전시는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전시 현장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지면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한문으로 된 고문헌은 현대어 번역문을 함께 제공해 일반 관람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장서각 온라인 특별전은 4월 28일(월)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온라인 전시관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장서각의 역대 온라인 전시 콘텐츠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