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가 너무 밝고 예쁘다. 입양동기를 여쭤도 될런지.
“저 아이 오빠가 고등학생이다. 벌써 몇 년전부터 동생을 졸랐던 애다. 지금도 공부하다 말고 동생보고싶다고 뛰어 들어오곤 한다. 예리가 우리집에서 늘 오물거리는 말이 있다. 자신은 ‘소중한 사람, 행복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7~8년 고민끝에 저 아이를 만났다는게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공개입양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을텐데.
“내 40여년 인생중 가장 잘한일이 예리를 만난거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기피했다면 이 표현못할 만큼의 행복감을 어디서 얻을수 있었겠나 싶다. 예리로 인해 삶의 많은 변화를 실감했다. 보수적이던 우리부부가 장기기증도 서슴치 않은건 아이로 인한 삶의 감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네 살박이인데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는지.
“저 아이 오빠한테 종종 이런 얘길 한다. 아빠는 네 뒷바라지는 해주겠지만 예리가 클때쯤엔 경제력을 잃을꺼다. 그러니 니가 크면 나머지는 모두 동생한테 줄꺼라고. 우리 예리는 굉장히 활동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다. 솔직히 ‘마 검사님’소리 한번 들었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