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분야에서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 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가르켜 ‘~쟁이’라는 표현을 쓴다. 서울시 송파구의 한 인쇄업체가 대를 이어 쟁이를 하고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아버지 김석봉(65)씨와 아들인 종신(33)씨가 그 주인공.
(주)영동기획·인쇄는 김 씨가 인쇄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일반 가내수공업과 별 차이가 없이 생업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종신씨가 한 곳에서 기획에서 인쇄까지 처리할 수 있는 ‘One-Stop 시스템’을 표방하면서 송파구 유망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내수공업서 중소기업으로
20~30평에 종업원도 4명에 불과했던 곳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보다는 오히려 자랑스러웠다”는 그는 지난 1993년 사업에 뛰어든 이후 직원이 30명에 달하고 평수도 60평에 이르는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영동기획·인쇄의 급성장에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한다’는 김 사장의 ‘고객제일주의’가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김 사장의 신념으로 단순인쇄가 매출의 대부분을 기록했던 영동기획은 고객이 한자리에서 인쇄관련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One-Stop’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때문에 바이어가 영동기획·인쇄 안으로 들어서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인쇄와 관련된 일이라면 작은 명함부터 팜플렛 포스터 카다록 현수막 등에 대한 기획과 디자인은 물론 인쇄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여기에 김 사장의 젊은 감각도 한 몫 했다. 그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육성 협력업체와 자석 카렌다를 출시했다. 여기에 고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기업경영에 반영 급변하는 소비자의 ‘니즈(needs)’ 맞추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영동기획·인쇄는 이러한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내부를 모두 기계화로 바꿔 신속·정확한 제품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쇄기업 새 지평 열 것
일반적으로 인쇄업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기술로 수많은 사람 손을 거쳐 이뤄졌다. 김 사장이 ‘One-Stop시스템’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중점을 둔 부분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전면 기계화 도입이다. 또 최적의 아이디어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이러한 김 사장의 의지는 기업경영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아이디어 개발 회의가 있을 때는 전직원이 자신의 소신을 얘기하고, 이에 대한 심층 토론으로 이어진다.
김 사장은 “청년실업난이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대기업과 IT 등 인기직종에만 매달리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소규모 업체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길이든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가는 것은 쉽지만, 자신에게는 그 만큼 기회가 사라진 것”이라며 “젊음의 패기와 소신을 갖고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걷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주지하고, 인쇄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다짐이다.
영동기획·인쇄는 One-Stop 시스템 활용으로 가능해진 작업 공정의 단순화와 자동화,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은 생산원가를 크게 낮추고 품질향상과 신규 인쇄물 창출까지 가능케 해 인쇄작업의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