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요?” “에이~…”
지난 2000년 총선당시 지역통합과 동서화합을 기치로 당선 안정권이었던 서울 종로 선거구를 버리고 부산에서 출마한 노무현 후보. 그의 낙선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인터넷 네티즌들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결성한 한국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의 현주소는 씁쓸하다.
노사모 둘로 갈려 정치싸움
하지만 요즘 노사모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뜨는 박사모도 혹 노사모 전철을 밟는가’라는 우려부터 제기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노사모의 정치세력화가 어찌됐든 곱지만은 않았다는 얘기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노사모는 이미 알려졌듯 이기명, 명계남 씨 등 핵심인사들로 구성된 국참연(국민참여연대)와 유시민 의원이 참여한 참정연(참여정치연구회)으로 두갈래된 상태.
지난 1월 노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 등이 ‘당권 접수’를 선언하며 발족한 국참연이 최근 유시민 의원의 참정연에 대해 ‘사이비 개혁세력’이란 냉소적 비난마저 서슴치 않으면서 안팎에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게 아니냐는 자조섞인 한탄마저 떠돌고 있다.
노사모와 박사모의 공통점은 노무현 대통령만들기 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로 맞춰진다. 한쪽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고, 다른 한쪽은 오는 2007년 대선을 향해 부지런히 온오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
박사모 2007년 해체약속 주목
박사모가 과연 노사모가 보여준 선례대로 박근혜 대표의 대선가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가를 주목하는 여론이 한편 대선이후 박사모의 거취에 의구심을 내비치는 이유는 바로 현재의 국참연과 참정연으로 나뉜 노사모의 정치세력화에 맞춰진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성정당과는 별개로 움직이며 당내 ‘기간당원제’를 통해 정당변화를 꾀했던 노사모와 유사하게 박사모 역시 당내 5만 ‘책임당원가입’을 공공연히 거론, 대권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대표에 결정적 한표를 집행한다는 계획역시 현 노사모처럼 정치세력화를 위한 교두보 마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07년 ‘대통령 당선 즉시 해체’를 밝힌 후발 정치 팬클럽 박사모가 과연 노사모와 다른 차별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