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의 아파트 공급은 당초 2만9,700만호에서 2만6,804호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주택청약을 통해 당첨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정부는 모든 주택의 11월 일괄분양 정책을 단계적으로 조정키로 하는 등 판교 주택공급을 앞두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판교신도시 건설계획이 최종 확정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동주택 93% 달해
지난 5월23일 건설교통부는 성남시와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를 시행사로 하는 ‘판교신도시 공동주택용지 공급승인’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판교 신도시는 2만6,804호가 개발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중 택지공급을 완료하고, 9월과 10월 주택건설사업 승인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일괄 분양키로 했다.
정부의 ‘판교신도시 개발·실시계획’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공동주택 건설용지 총 40개 블록 46만5,244평이 오는 2008년 완공될 예정이다.
가구수로는 공동주택이 92.97%에 달하는 2만4,191호이고, 단독주택은 2,613호가 공급된다. 정부는 오는 11월 공급되는 주택은 총 31개 블록 1만6,157호로 분양주택과 공공임대가 각각 1만2,246호 3,911호라고 밝혔다.
공동주택 규모별로는 60㎡이하 소형 3,068호 가운데 406호가 일반 분양되고, 중형(60~85㎡이하)은 7,274호가 일반분양이며 임대는 952세대다. 또 85㎡를 초과하는 대형 공동주택은 4,566호와 297호가 분양과 임대로 나뉘어 공급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랜드마켓으로 활용 할 듯
이번 판교신도시의 주택공급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마지막 남은 강남권역이라는 것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가 실시된다는 점이다. 이 제도는 업체가 제시한 분양가와 채권액을 3:7의 비중으로 점수화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업체가 건설사업자로 선정되는 방법이다. 통상 채권가액과 택지매입가격이 비례한다는 점과 분양가에 대한 점수비중이 낮아 공급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청약에 성공만 하면 일정부분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채권액이 높고 분양가격이 낮다는 것은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판교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점을 감안하면 적게 남더라도 아파트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기회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크게 우려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 114 김규정 과장은 “여러 업체가 한 곳에서 아파트를 일괄 분양하는 경우 이를 랜드마켓으로 활용하면 향후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도움을 준다”면서 “지난 1990년대 이를 경험한 건설사들은 이번 판교 개발을 건설회사의 인지도 상승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1991년 이후 공급된 공동주택에서 가장 큰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이 삼성건설이다. 삼성건설의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 ‘레미안’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계기가 된 것을 이 시기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