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이날은 한국감정원 36주년 창립기념일이면서 세계일류 부동산서비스 전문 공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성장비전을 선포하는 날이기도 했다.
취임 5개월을 맞이한 장동규(蔣東奎ㆍ57) 원장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감정평가 위주인 사업구조를 전략적으로 재편하여 부동산정보조사·부동산컨설팅·정비사업 전문관리·보상수탁사업 등 2010년까지 연관사업 부문의 비중을 기존의 20%에서 35%로 확대시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의 비전경영의 핵심이다.
비전선포 후 2개월. 장원장의 진두지휘아래 ‘비전 2010 실천운동’이 강도 높게 전개되고 있는 한국감정원은 공공성과 수익성을 함께 구비한 세계적인 부동산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실천하고 있다.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新노사문화 창출
오늘날 노동조합과 경영진의 대립관계는 정형화된 지 오래다. 그러나 감정원의 노사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고 협조적이며 때로는 우호적이기까지 하다. 장원장의 경영 스타일이 이러한 결과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해의 폭을 넓히고 대화채널을 상시 가동하는 등 노조의 바람과 요구사항에 최고경영자로서의 접점을 찾으려는 장원장의 노력에서부터, 감정원 역사상 ‘노사간 최고의 날들’로 이어지는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본점 및 전국 37개 지점 850여명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노사공동선언문을 발표함으로써 단결과 화합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조직원 모두가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국감정원은 국내 유일의 정부출자 감정평가기관이고 그는 그곳의 수장(首長)이다.
‘시장의 변화속도가 조직의 변화속도보다 빠르면 죽음이 다가온 것이다.’
공기업인 감정원의 태생적 한계에 따라 변화를 주저하는데 대해 장원장은 GE의 잭 웰치 회장의 말을 예로들며,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권유한다. 감정평가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작아지고 수주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데 반해 마인드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원들의 적극적인 혁신의지가 기업발전과 생존의 근간임을 강조하며, 장원장 스스로 혁신경영의 선두에 서 있다. 감정원은 지난 5월 혁신전담기구를 신설하고 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혁신시스템을 가동 중이며, 전직원의 혁신생활화를 위해 ‘1인 1아이디어 제안’ 제도를 마련하는 등 조직원 모두가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한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장원장은 지난 25년간 공직에 몸담아 왔다. 건설교통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던 그였기에, 직원들의 그에 대한 기대 또한 대단하다. 건교부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그는 건교부 산하 공기업으로서 모범적인 역할을 해 나가는 감정원이 자랑스럽다. 이러한 자부심과 직원들의 기대 속에 있는 장원장은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정립에 진력하여, 감정원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감정원은 기본업무인 토지에 대한 공시지가조사 업무를 훌쩍 넘어, 국세청 공동주택 기준시가 조사, 상업용건물 및 오피스텔 가격조사 등 공공부문의 정책지원 업무와 건설교통부 시행 주택거래신고제 관련 가격조사업무 등으로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장원장이 구상하는 감정원의 미래는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처음 부임했을 때 그는 감정원이 외부에서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며 그 어느 곳보다 청렴한 기관임에 힘을 얻었고, 조직원들의 안목을 넓히고 잠재능력을 밖으로 이끌어 내어 더욱 우수한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과 ‘글로벌’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강화한 결과, 감정원의 정보기술력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
또한 일본부동산연구소와 미국의 감정평가협회와의 지속적인 교류에 이어 영국의 평가청과도 평가기법 및 정보교류 분야의 확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고, 국내외 감정평가전문가를 초빙하는 국제세미나(10월 중순 개최 예정)도 적극 추진 중이다.
대구시대 개막은 감정원 발전의 또다른 전기
정부의 공기업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감정원은 대구광역시로의 이전이 확정됐다. 6월 24일 이전지역 발표와 함께 이전준비가 구체화되고 있으며, 조기이전과 정착을 위한 빠른 행보가 감정원의 새로운 대구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함께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우리 감정원은 도시개발에 따른 마인드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관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혁신도시 입지선정과 개발계획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쾌적하고 살기좋은 최고의 도시를 건설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인 대구시대 개막이 우리 원의 새로운 발전에 또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내부고객의 감동은 외부고객의 감동으로 연결된다는 경영철학으로 독자적인 비전을 창출하고, 이것이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주체적으로 작용한다면 감정원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려는 그의 비전경영(vision management)전선에 별다른 이상은 없을 듯 하다.
소심(小心)과 세심(細心)
‘소심(小心)속 세심(細心)’ 매사에 치밀하면서도 일관된 포용력을 지닌 장원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운동을 하다 목말라하는 동료에게 소박한 인상의 그가 은근히 웃으며 물을 슬쩍 건넨다. 더운 날씨에도 그가 건네는 물은 얼음처럼 차갑고 시원하다. 그 물에는 갈증을 식혀주는 시원함과 함께 운동하기 전날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려오는 장원장의 따뜻한 배려가 함께한다. 이것은 소심이 아니라 치밀함이며,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다. 작은 일에 섬세한 자만이 큰일도 대담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고 삶의 원칙이다.
학력 및 경력
육군사관학교 졸업(28기), 건설부 주택국(행정사무관), 대통령비서실(서기관), 건설교통부 택지개발과장, 주택정책과장, 육상교통기획과장, 주택심의관, 수송정책심의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주택도시국장, 국토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
주택관련 세제연구(거래 및 보유세 중심) 우수논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