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철새왕국 천수만, 골프공은 ‘NO’

  • 등록 2005.07.28 15:07:07
URL복사

“천수만엔 골프공이 아니라 철새가 날아야 한다.”천수만을 살리기 위한 인간띠 SOS가 안면도 모래사장 위에 빼곡히 그려졌다. 2005 환경운동연합 전국회원대회가 열린 7월17일 안면도 삼봉해수욕장엔 1천여명의 가족단위 환경지킴이들이 만든 철새들의 보호띠 ‘SOS’가 해변을 가득 메우고 또 메우는 듯 했다.

호텔,카지노,골프장엔 철새가 없다
‘천수만 손도장 찍기’로 시작된 1박2일간의 안면도 환경캠프는 유달리 정겨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찌뿌연 하늘 쉴 새 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헤치고 전국에서 모여든 버스가 안면도로 들어오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바다를 메우고 갯벌을 막아 간척한 서산AB간척지구 600만여평의 땅에서 승마장과 카지노, 그리고 골프장이 꼬물대고 있다는 어른들의 얘기따윈 아랑곳 않는 모습이었다.

“와, 소라게다”“우리동네 문방구에서 얘네들 천원에 두 마리야”“형아 여기 따개미(돌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먹고산다) 무지 많어”“잡어, 소라게가 탈옥한다~호호 깔깔 까르르”…
한여름 안면도 천수만 일대엔 예상했던 대로 철새들의 군무는 보이지 않았다. 기회가 좋았다. 호랑이 없는 골, 왕이 된 토끼 꼬맹이들이 비닐 우비로 무장한 채 와르르 바다로 몰려나와 주인인 듯 목청을 높였다.

“바다에서 뭍으로만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잡목없이 올곧게 자라난 안면도 적송은 너무 유명해서 조선시대엔 금송정책을 세웠단다. 정조대왕이 지은 수원 화성의 절반이 안면도 소나무란다. 여기서 베어 바다를 통해 구포(매송)로 옮겨온 거지.”
자작자작 내리는 빗줄기 위로 찌뿌드하게 흐린 하늘이건만 아이들은 아빠의 설명보다 손끝에 잡히는 큰구슬 우렁이며 소라게가 더 신명나는 듯 했다.

“어른들은 왜 천수만에서 싸우죠”
‘모여라’소리도 ‘끝내라’소리도 없었지만 사람들이 해변 무대로 하나둘 이동하자 어두운 바다도 이내 심드렁해졌는지 아이들이 서서히 해변무대 앞을 메웠다. 노래와 연극공연, 장기자랑이 이어진 반짝이 무대, 마침내 토박이 꼬마(서사태안환경운동연합 어린이 회원)가 콩콩콩 올라섰다.
‘어린이가 어른에게’로 시작된 편지는 당찼다.
“어른들은 천수만 갯벌을 욕심땜에 메꿨잖아요. 자기것이 아닌데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다시 어른들끼리 천수만을 갖고 싸우죠. 골프장을 만든다는 어른들과 철새가 살게 싸우자는 어른들은…”

모래사장에 털퍽 주저앉아 두꺼비집을 짓는다, 만리장성을 쌓는다 재잘되던 아이들은 저같은 꼬마 음성에 흠칫 고개를 돌리는가 싶더니 이내 모래장난에 몰두하고. 정작 캄캄한 바다 보며 소주 한잔 간절했던 어른들 표정이 착잡해지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만든 천수만 SOS 군무
천수만 골든벨, 천수만 가족 연 날리기, 천수만 SOS…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군무를 마친 채 모래사장위에 날개를 접은 철새 모양이다. 휴일 안면도를 찾은 사람들은 그들처럼 자유롭고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기업도시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천수만을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그 곳에 들어서는 것은 골프장과 레저타운 같은 사행산업 일색”이라며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회원대회를 통해 철새가 있는 천수만이야말로 다른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천수만을 방문하게 만드는 생태적 자산임을 보여주고 환경과 개발의 조화, 인간과 철새의 상생이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수만 B지구 간척지 개발계획은...

이 지역 개발의 주 내용은 골프장이다. B지구 간척지 중 태안군에 속하는 현대건설 소유의 절대농지 약 473만평에 골프장 144홀(18홀 8개)과 호텔, 콘도, 펜션 등을 짓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B지구 간척지 중 서산에 속하는 현대건설 소유의 절대농지 175만평에도 골프장 54홀(18홀 3개)과 각종 숙박시설 그리고 승마장 등을 개발 서산을 웰빙레저 특구화 한다는 계획이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이 개발계획은 주민들의 농지는 절대 농지로 남겨둔 채 기업의 농지만을 용도 변경해 평당 100여만원 씩 쪼개 팔게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 한다” 며 “어디에서나 접 할 수 있는 골프장과 숙박 단지 등 시설 위주의 관광단지 보다는 천수만의 갯벌과 농업, 그리고 세계적 철새도래지의 가치와 브랜드를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발전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