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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포츠

중년남성을 괴롭히는 ‘침묵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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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은 오줌줄기의 세기로 서로의 정력을 비교하곤 한다. 오줌줄기를 정력의 바로미터라고 하긴 어렵지만, 정자의 운동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전립선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 구멍을 막아 배뇨에 장애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오줌줄기가 가늘어지고 아예 눈물방울처럼 질금거리기도 하는 이유는 이 전립선비대증이 일종의 노화현상이기 때문이다. 중년 남성들의 골칫거리인 전립선 질환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홍성준 교수의 최근 강연을 바탕으로 알아보았다.

급박뇨 빈뇨 야간뇨 지연뇨 등 배뇨곤란 나타나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해 있다. 50~60대 평균 20g 정도의 크기로 밤알이나 호두알 정도를 연상하면 된다. 전립선은 정자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전립선액은 정자의 움직임을 돕는다. 문제는 이 전립선이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계속 성장을 한다는데 있다. 이 증식의 문제가 전립선비대증이다.

처음에 전립선이 커지면 압박을 받는 방광은 커진 전립선을 밀어내기 위해 힘을 주게 된다. 빈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진행되면서 방광 벽이 두꺼워지고 2회 이상 야간뇨 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눈에 띄는 문제들이 생긴다. 오줌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급박뇨, 막상 누려면 주저하게 되는 지연뇨 등의 증상이 보인다.

이러다 보면 방광이 지치면서 자체의 수축력이 떨어진다. 소변이 시원하게 배출되지 못해 잔뇨가 증가한다. 전립선비대증 자체는 그리 심각한 병이 아니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콩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요료감염 방광결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꼭 크기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홍 교수는 “용어 자체가 비대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체질적 이유로 크기는 평균치라도 요도를 압박해 전형적인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으로 오는 이 같은 경우에는 약물 요법의 효력이 떨어진다. 원래 크기가 큰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커지는 속도인데, 진단 당시 크기가 큰 사람이 진행 속도도 빠른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갑자기 오줌길이 막힐수도
전립선비대증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빨리 병원을 찾지 않는데 있다. 배뇨불편이 있는데도 참다보면 방광의 기능이 파괴된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치료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방광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그래서 방광이 지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 부종이 심해지면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가 나타날 수 있다. 급성요폐의 원인은 배뇨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이뇨제 복용하거나 음주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술을 마시면 갑자기 오줌 양이 늘어나면서 방광이 팽만해져 오줌길이 막힐 수 있다.

감기약 또한 위험하다. 종합감기약 속에 포함돼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과 기관지를 확장시켜 주는 성분인 에페드린 등이 전립선을 비대하게 만든다. 갑작스러운 온도의 하강이나 스트레스 등 또한 전립선부위의 요도 근육을 긴장시켜 급성요폐를 일으킨다. 이 때에는 반신욕 등으로 이완작용을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삶의 질 현저히 떨어뜨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10명 중 6명, 70대는 10명 중 7명이 증상을 가지고 있는 만큼 노화와 함께 피하기 힘든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에게 감기만큼 흔한 질병인데다, 고령화 진행이 가속화되면서 사회적인 비중도 꽤 높은 질환이 됐다.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1997~98년도에 전립선 장애 환자 3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배뇨 관련해서는 여행시 불편감(20.3%) 수면장애(16.1%) 배뇨통(13.7%) 순으로 불편을 호소했으며, 일반건강 관련해서 걱정 근심(39.2%)이 많아졌다고 대답했다. 특히, 발기문제(32.9%) 성적욕구저하(21.6%) 등 성기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방광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기능을 잃기 전에 빨리 병원을 찾는게 관건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대기관찰하기도 한다. 약물요법이나 수술요법이 모두 쓰이고 있지만, 대체로 약물로 개선되는 편이다. 홍 교수는 “10년 전에는 약물이 발달하지 않아 80~90%가 수술이었지만 현재는 약물이 효과적이어서 10%만 수술한다”고 설명했다.

육류 피하고 야채 많이 섭취해야
약물은 전립선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교감신경차단제와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항남성호르몬요법을 주로 적용한다.

 전자는 즉각적 효과가 있고 후자는 점진적 효과가 있다. 급성요폐가 재발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 등은 수술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개복하지 않고 절제하는 수술이 보편적이다. 의술의 발달로 수술 시간 30분, 입원기간 2~3일 정도로 간단한 편이다. 이외에도 레이저치료 온열치료 등이 개발됐다.

방광의 기능에 따라 수술 이후 관리가 달라진다. 수술 자체의 위험도는 낮지만 통상 수술 후 주의사항을 소홀히 생각해 문제가 발생한다. 절제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후 2~3일 정도 출혈을 조심해야 하는데 바로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짐을 운반해서 혈관이 터지기도 한다. 전립선은 찜질하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수술이후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환자도 간혹 있는데 이 때는 혈관이 확장돼 터지는 위험이 있다. 방광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아랫배를 찜질해주는 것은 좋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암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립선암은 별개의 병이다. 전립선암은 증상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해서 증상이 심하거나 개선이 안 되면 전립선암을 의심해 전문 진료를 시행한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몇 가지 건강 수칙을 지키면서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른 치료를 행하는게 중요하다. 소변을 참거나 과도한 음주는 금해야 한다. 건전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좌욕 등은 좋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과일 채소 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육류 등의 지방식과 보양식은 피하도록 한다. 50세 이상은 해마다 전립선 검사를 받는 등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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