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손 이구의 의문사 의혹(본지 9월1일자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가 의문의 죽음 후 일본 경찰에 의해 부검조치됐다"며 청와대에 사인규명 민원서를 제출했던 대한황실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청와대가 민원서를 토대로 비대위 이 석 총재의 본거지인 전주경찰서에 수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경찰, 한국측 배석없이 황세손 부검 경위 조사
고종황제의 친손자이자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대한황실비상대책위 총재인 이 석씨는 "이 구 황세손이 의문사 후 한국측 배석자조차 없이 일본 경찰에 의해 부검조치된데 이의를 제기한 민원을 청와대에 보낸 결과 해당 지역 경찰서로 사건이 배당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전주경찰서 외사과 관계자는 "민원을 제기한 대한황실 관계자들이 황세손의 사인규명이 불명확함을 지적하고 한국측 배석없이 부검이 이뤄져 절차상 문제도 있다고 명시한 만큼 국제공조 필요성이 판단되면 인터폴에 수사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황세손의 사망원인을 명확히 밝혀달라는 민원인을 상대로 조사를 완료했다"며 " 전북경찰청에 보고된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종 상급기관인 경찰청이 국제공조 필요성을 판단할 경우 인터폴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황실, 전주이씨종약원 기자상대 황금열쇠 전달 배경 묻기로
한편 대한황실비상대책위측은 최근 이구 황세손 의문사 민원을 청와대에 제기한 데 이어 사단법인 황실종정부를 설립하고 “일 경찰의 부검을 방치한 전주이씨종약원측이 황세손 장례식후 일부 기자들을 상대로 1냥(금10돈)짜리 황금열쇠와 감사패를 돌린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황실종정부 이구씨는 “이구 황세손의 의문사를 제기했지만 언론이 이를 보도하지 않은채 장례식 보도에 그쳤는데 종약원측이 황금열쇠를 돌린 건 기자입막음용이 아니었는지 여부를 정식으로 이의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종약원측은 “황세손 부고광고를 무료로 게재해 감사의 의미로 사은품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행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건 아무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와관련 한국기자협회측은 “어떤 경로로 몇명의 기자가 황금열쇠를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취재와 관련 기자가 과도한 금품이나 향응을 받을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