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 9.11대회 인천지역준비위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9월11일 맥아더 동상 철거 집회에서 벌어졌던 경찰의 폭력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지난 11일 해방 60년, 미군강점 60년을 맞아 인천 자유공원에서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 단체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다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와 충돌하면서서 수 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단체들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흙과 돌, 심지어 벽돌까지 겨냥해 던지는 명백히 불법적인 집회방해와 심각한 폭력을 자행했다”며 “경찰의 폭력행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경찰, 보수단체의 폭력행위는 방관”
단체들은 “이날 경찰이 던진 돌과 보도블록, 벽돌에 의해 3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부상을 당했다”며 “그중에는 행사현장을 취재하던 민주노동당 인터넷기관지 김현철 기자가 경찰이 던진 벽돌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는 심각한 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후송된 김현철 기자는 곧바로 뇌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나 담당의사는 심각한 뇌손상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규탄 발언에 나선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평화적인 집회에도 경찰은 벽돌을 집어던지며 폭력을 휘둘렀다”며 “폭력 가담자를 엄중 처벌하고 부상자 모두 배상해야 하며, 허준영 경찰청장은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회원은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는커녕 보수 수구파 꼴통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방조하는 썩어빠진 경찰”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하고 “검찰도 문제지만, 경찰의 독립을 막아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또한 “경찰이 이날 보수단체의 조직적인 집회방해 행위에 형식적으로 제지하고 실제로는 보수단체의 방해 행위와 폭력행위는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형평성에 어긋나는 경찰의 진압행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9.11 대회를 준비하면서 보수단체와의 마찰을 원치 않음을 밝혔고, 이에 대해 경찰 측에 충분한 협조요청을 했었는데도 행사 당일 경찰은 보수단체의 폭력행위를 방관했다는 주장이다.
단체들은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활보하도록 방관했고, 이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돌을 던지는 행위마저도 제지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며 “경찰이 사실상 보수단체들의 불법폭력, 집회방해 행위를 보장해 주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경찰청장이 9.11 폭력진압을 사과하고 ?폭력진압 책임자와 투석자 처벌 ?맥아더 동상 철거 ?집회참석자들에 대한 소환장 발부 등 탄압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맥아더 동상 철거 집회와 관련해 지난 11일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정광훈(66) 씨 등 집회 주최자 4명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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