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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주부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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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에 가사능력까지 갖춘 가정적인 남성을 이상형으로 꼽는 현대사회. 여성가족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4만명이상의 남성이 ‘전업주부’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상에서 이들은 숨어 있으며, 들어난 소수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편견에 가득한 것이 현실이다. 유선동 감독의 장편 데뷔작 ‘미스터 주부퀴즈왕’은 남자들도 떳떳하게 주부가 되자고 이야기한다. 한석규가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와 애환 많은 전업주부 남성을 맡았고, 신은경이 커리어우먼 아내로 분했다.

목돈 필요해 퀴즈프로그램에 출연
핸섬한 마스크와 친절한 매너, 해박한 상식을 지닌 명문대 출신의 진만은 경력 6년 차의 전업주부다. 방송 진행자인 아내의 출근을 세세히 돕고 애교만점 귀여운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등 온갖 집안일을 도맡는 등 진만은 평범한 ‘동네 아줌마’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에 행복을 느낀다. 그만큼 집안일을 사랑하기 때문.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가사 관리에 천부적 감각이 있는 진만은 주부들 사이에서도 1등 주부로 유명하다.

하지만 진만을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장인의 수술을 위해 아내 수희가 들었던 적금을 깨고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친목계에 들었다가 그만 돈을 날려버린 것이다. 장인의 수술까지 남은 시간은 3주. 수희 몰래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진만은 친구 영승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 거금 3000만원을 마련할 획기적인 해결책을 발견한다. 바로 주부대상 퀴드프로그램 주부퀴즈왕에 출연하는 것이다.

상금만 생각하고 출연했지만 진만은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뜻하지 않게 남성 주부임을 만천하에 공개하게 된 진만은 이번 기회에 주부로 떳떳하게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수희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상 자신의 체면을 의식해 불만을 가진다.

무난하지만 매력 없는
영화는 진만이 전업주부로 커밍아웃 하면서 겪는 갈등과 성장을 통해 억압적 성역할론과 주부에 대한 계급적 차별, 일하는 여성의 어려움, 가족의 소중함 등의 메시지에 접근한다.

마초적인 동창에게 모욕을 당하고, 딸이 유치원에서 ‘아빠가 엄마’라는 놀림을 받는가 하면, 권위적인 아버지를 속이며 살아가는 등 남성 전업주부라는 특수성은 진만의 어깨를 짓누른다. 하지만 더욱 힘든 것은 아내와의 소소한 갈등이다.

고전적인 성역할론이 뒤바뀐 아내와 남편은 고전적인 방법으로 싸운다. 집안일을 거들어 달라는 남편의 요청에 아내는 바깥 일로만도 피곤하다고 외면하는 등 가정에 아예 등을 돌린다. 이 같은 상황을 통해 영화는 사회와 가정에서 소외된 주부의 고독에 대해 자주 포커스를 맞춘다. 그런가 하면, 일을 사랑하는 아내는 직장에서 ‘남자 꼬셔 이 자리에 올랐다’는 수군거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덕은 남성 전업주부라는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소재를 신기하지 않게 바라보는 눈이다. 남자가 앞치마 둘렀다고 놀랄 것도 없는 시대에 갈등도 소소한게 당연하다. 특히, 남편의 완벽한 내조에 만족하지만, 막상 사회적으로는 남편이 전업주부라는 사실을 숨기는 아내의 이중성은 이 시대의 갈등을 잘 포착해 낸 부분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영화는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특별한 매력도 없다. 시대적 성찰은 얕고, 상상력도 별다르지 않다보니 드라마는 계속 지루하게 겉돌다 끝난다.

닥터봉 이후 10년 만에 소품 코미디로 돌아와 힘 뺀 한석규는 작정하고 망가지지만 역시 그는 연기만으로 웃기는 ‘개인기형’ 배우는 아니다. 코미디 연기로 영화에 그나마 웃음을 주는 배우는 진만의 친구 영승으로 등장한 공형진이다. 결혼 이후 열혈 커리어우먼으로 돌아온 신은경의 매력은 밋밋한 캐릭터에 갇힌 느낌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게임  리플리스 게임
감독 : 릴리아나 카바니
출연 : 존 말코비치, 더그레이 스콧, 키아라 카셀리

천재적인 사기꾼 리플리는 결혼과 함께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연히 참석한 조나단 부부의 파티에서 그를 ‘돈은 많지만 예술은 모르는 미국인’이라고 비난하는 조나단의 발언은 리플리의 자존심에 금이 가게 만든다. 리플리의 옛 친구 리브스는 그에게 사업상 라이벌을 죽여 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날 밤, 아내로부터 조나단이 백혈병 말기라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된 리플리의 머릿속에 재미있는 계획이 떠오른다. 바로 자신에게 들어온 살인청부를 조나단에게 넘기는 것. 리브스의 살인 의뢰는 평범한 조나단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지만 자신은 곧 죽고 아내와 아들이 남겨진다는 불안감에 조나단은 돈을 선택한다.

야구가 좋아 내가 좋아 날 미치게하는 남자
감독 : 바비 패럴리, 피터 패럴리
출연 : 드류 배리모어, 지미 팰론

유능한 비즈니스 컨설턴트 린지는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고등학교 교사 벤은 수입이 좀 적은 것을 빼고는 흠잡을 것 없는 매력 만점의 남자. 일에 파묻혀 사는데 익숙한 린지와 인생을 즐기며 살아온 벤은, 서로의 여러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첫눈에 반해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드디어 완벽한 남자를 만났다고 행복해하는 린지. 하지만 그녀의 환상은 서서히 깨져버린다. 벤에게는 23년간 한결같이 마음을 주었던 열정의 대상이 따로 있었던 것. 보스턴 레드삭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벤은, 야구 시즌이 다가오자 본색을 드러낸다. 야구팀의 스케쥴에 일상의 사이클을 맞춰 놓고 사는 벤 때문에 둘의 사랑은 갈림길에 봉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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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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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기반 CT 분석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 및 중증도 예측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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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