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지사 출마후보자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재선,3선의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데다 당안팎 인지도 역시 옥석을 가늠키 어렵다. 공천경쟁이 실전보다 치열한 것이란 전망이 앞서는 경기지사 후보들의 물밑 전을 들여다봤다.
‘포스트 손학규는 바로 나’.
손학규 경기지사의 대권도전에 따라 내년 5월말 치러질 경기지사 선거에 한나라당 중진급 의원들이 바짝 출마고삐를 다지고 있다. 이들 중진급 후보들은 이미 당안팎에서 막강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여서 사실상 공천 경쟁이 실전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군의 가장 앞줄엔 김문수(54 부천소사), 남경필(41 수원팔달) 의원이 서 있다. 최근 경기일보와 여론전문기관인 피플앤리서치가 실시한 경기지사 여론조사에서 남경필(18.5%)의원과 김문수(16.8%)의원은 치열한 1,2위 선두다툼을 벌였다. 같은 기간 내일신문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21.6%)이 남 의원(18.1%)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3선의 김 의원은 지난 8월 ‘북한인권법’제정안을 국회에 제출, 정부가 국군포로,납북자,이산가족,탈북자 등 남북간 인권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최근 한나라당 혁신위원회가 운영위 추인을 앞두고 수정불가 방침이던 원안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사실상 박근혜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게돼 당내에선 혁신위안 수정이 김문수 의원에게는 호재로, 반면 남경필 의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재희, 김영선 여성 경기지사 도전장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들의 공천경쟁이 본선보다 뜨거운 또 다른 이유는 김영선(45 고양일산)의원과 전재희(55 광명을)의원 등 여성 지사후보들의 빛나는 도전장 때문. 3선의 김영선 의원측은 조심스럽게 경기도내 여론향방을 분석하면서 조만간 지사출마를 공고화 할 태세다. 김의원측은 “지역의 분위기가 좋다”며 “당내외 인지도도 높고 지사후보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여성최초로 관선 광명시장과 민선 광명시장을 거쳐 이 지역에서 2선의 전국구와 지역구 의원직을 수행중인 전재희 의원의 경우 벌써부터 당안팎에서 활발한 지사출마 활동이 회자되고 있다. 민선시장까지 역임한 전 의원의 마당발이 이미 당내 상당한 여론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소문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당 원내수석 부대표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2선의 임태희(50 성남분당을)의원의 도전 역시 주목된다.
임태희 원내부대표 판교토박이 위력 발휘할까
임 의원은 분당 판교의 토박이로 막강한 지역 선거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행시출신의 전문행정가 지사로 이미지를 구축해 놓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이들 재선,3선의 중진급과 함께 당내 맡형처럼 자리매김한 이규택(63 여주이천)의원의 출마역시 함께 점쳐지고 있다.
실전보다 치열한 예선전. 대권가도로 뛰어든 손학규 경기지사의 바톤을 이으려는 한나라당 중진,최고위원들의 ‘경기지사 오 솔레미오’가 8개월 앞 지방선거 열기를 지금 국감현장에서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