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쇄신을 위한 정몽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신문로 2가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문화연대와 체육시민연대는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쇄신을 위한 정몽준 회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의 행정 쇄신과 축구 문화의 발전을 위해 정몽준 회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은 “축구협회의 총체적 부실의 원인과 책임의 당사자인 정몽준 회장은 조건 없이 즉각 퇴진하라”며 정몽준 회장이 퇴진해야 하는 7가지 이유와 정 회장이 없어지면 이뤄질 5가지 희망을 언급했다. 이 소장은 정 회장이 없어지면, 한국 축구는 ‘독재 왕국’을 벗어나 ‘참여적 민주 공동체’를 이룩할 것이며, 사조직이 아닌 공공법인을 통해 운영되고 ‘유착’과 ‘의혹’이 사라진 공정하고 합리적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활동 계획으로 정몽준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집행 책임자에 대한 형사고발은 물론 재정. 회계 부실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세무조사를 의뢰할 것이며, 대한축구협회 행정 쇄신을 위한 온라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용진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온 국민의 사랑과 지원을 받으며 거대 조직으로 성장한 대한축구협회의 실상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면서 “축구협회에 상식과 양식을 기대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위원장은 “정몽준 회장은 축구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용만 했을 뿐 그들을 철저하게 소외시켰다”며 “얼마 되지 않는 기부금을 내놓고 국고와 체육진흥공단의 기금으로 진행되는 사업을 자신의 치적인 것처럼 호도하고 협회의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류태호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재벌기업의 소유주이자 국회의원인 정 회장은 연초 회장선거에 당선되면서 다짐한 바 있는 협회 법인화 약속을 지켰어야 했다”면서 “국감과 TV프로그램을 통해 비리의 실상을 드러낸 축구협회는 대대적인 쇄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공문서 위조 △공식 스폰서쉽 관련 예결산 누락 △FC네트워크(독점적 스폰서쉽)와의 유착 의혹 △예·결산 보고 과정의 회계 부정 혐의가 드러났다. 또한 MBC PD수첩에서 △‘정몽준 장학생’의 문제 △ 협회의 사조직화:‘현대축구협회’의 문제점을 고발해 파문이 일었다. 그밖에도 대한축구협회는 불합리한 선거제도와 왜곡된 조직 구조와 운영의 방만함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시민단체는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