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이거나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말 그대로 ‘all or nothing’선거가 될 것인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맞불결전지 대구동을에서 행운의 여신은 과연 누구에게 미소지을 것인가. 코끼리만한 무소속 ‘홍사덕’에 가슴졸이는 경기광주에서 어부지리 민주당은 승리의 만세를 외칠 수 있을까. ‘러시안 룰렛’처럼 허무하게 스러져간 울산북구 조승수 전의원의 여한을 민주노동당은 선거구 재탈환으로 삭힐 수 있을까.
술렁이는 10·26 그들이 온다
역대 여는 재선거보다 술렁이는 10·26재선거. 필승성공으로 무장한 4당 14명의 후보들이 출마채비를 마쳤다. 재선거에 관한 한 ‘결코 승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깬다는 열린우리당 총대는 대구동을 이강철(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후보가 잡았다. 한나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수행했던 유승민(비례대표 의원)후보와의 맞불로 일명 이 지역은 ‘노풍 vs 박풍’전을 예고해 논 상태다.
징크스 까지는 아니지만 한나라당 역시 대구동을에서만 15대1의 공천경쟁이 예상됨음에도 불구, 유 후보를 단독 공천한 바 있어 이지역 공천희망자들로 부터 말 그대로 ‘이글거리는’분노를 샀다. 재선거 승리 여부를 떠나 봉합이 만만치 않을거란 전망이다.
4월 재선거에서처럼 말끔한 한판 싹쓸이를 꿈꾸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속앓이는 또 있다. 바로 경기광주가 그 곳. 홍사덕 전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는 바람에 생각처럼 정진섭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래저래 표가 갈릴 경우 어부지리는 오히려 지역 토박이 출신의 민주당 이상윤 후보에게 승리의 여신은 미소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지난 9월29일 대법의 원심확정 판결로 안타깝게 조승수를 잃은 민주노동당에게 지금 울산북구에서 이말만큼 절실한 말이 또 있을까. ‘콩을 심었으니 콩이 난다’는 신념으로 다시한번 기를 모아 정갑득(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후보를 공천확정한 민노당의 이 지역 선전은 차마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재선거 바톤을 이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지려는 4당혈전지 경기부천원미갑과 광주, 울산북구와 대구동을. 자칫 승리만을 쫓는 정치꾼들이 모여 ‘강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놔 준다’는 빈 공약만을 떠들어대는건 아닌지 문득 걱정이 몰려드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