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발달로 인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그룹 총수들의 홈페이지 운영이 다양해 지고 있다. 그룹내 최고 경영자의 개인 홈페이지의 경우 CEO는 물론 회사 마케팅의 주요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최근 운영되고 있는 CEO들의 개인 홈페이지는 마케팅과 함께 개인적인 사소한 부문까지도 싣고 있어 경영자와 직원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등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CVO 또는 CVC론 설명
이웅렬 코오롱 회장(www. leewoongyeul.com)은 개인 홈페이지에 My Philosophy(나의 철학)를 통해 자신을 CEO로 불리기 보다는 CVO(Chief Visionary Officer)나 CVC(Chief Vision Creator)로 봐주길 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각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것은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의 몫이며 회장은 회사들의 경영에 관여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이에 필요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비전 메이커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세계적 기업인 GE를 예로들며 ‘GE는 굴뚝산업의 대명사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자상거래기업으로 변신하는 등 세계 최고의 e-기업으로 거듭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사일과 가정에 대해서는 ‘나는 일과 가정일을 동시에 잘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 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매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내와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 one&only를 실천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관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지난 96년 코오롱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는 one&only의 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동찬 명예회장님의 ‘보람의 일터 운동’이 코오롱 기업문화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자상함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북사업 심정토로 통로로 활용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www.hyundai group. com/hce/index.html)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북사업과 관련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등 기업인으로서의 변화된 모습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현 회장은 ‘알고 싶습니다’를 통해 하루 일과를 비롯한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감명깊게 읽은 책, 취미, 자녀 교육관과 함께 고 정몽헌 회장과의 만남까지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현 회장은 또 ‘나의 삶, 현대의 길’에서 출생부터 학창시절을 거쳐 현대가의 며느리 시절과 함께 정몽헌 회장의 타계로 인해 던져진 남북경협을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다짐도 싣고 있다.
현 회장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현대그룹의 창업주이신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사업유지를 이어받은 고 정몽헌 회장을 소개한 만 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들과 관련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현 회장은 경영철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는 ‘기업은 국가와 민족의 것’이라는 신념과 함께 솔선수범의 윤리경영,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등을 전달하면서 현대그룹의 이미지 제고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조류 관찰에 대해 자세히 설명
구본무 LG그룹 회장(www.koobonmoo. pe.kr)은 홈페이지에서 경영철학은 물론이고 ‘구본무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취미인 조류 관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구 회장은 LG트윈타워 동관 집무실 창가에 대형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중대한 결정을 앞두거나 잠시나마 휴식이 필요할 때 한강과 그 위를 노니는 철새들을 관찰한다고 소개하고 자신의 새 사랑이 그림 조류도감으로 출간된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에 대한 자세한 개요도 빼놓지 않고 있다. 또 ‘알고싶어요’에서는 자신이 즐겨부르는 노래는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사실과 김치찌개와 생선류을 좋아한다는 것과 함께 기본신상까지도 올려 놓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신년사와 임원세미나, 브랜드출범 10주년 기념식 등에서 ‘일등 LG'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내용을 싣고 있어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효과까지도 내고 있다.
바둑과 기업경영 의미 소개
구자홍 LS그룹 회장(www.johnkoo. pe.kr)은 LG전자 CEO시절부터 홈피경영을 해 왔던 관록에서 알 수 있듯이 ‘문의메일’ ‘메세지 이야기’ 만들어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의견을 게재토록 하고 있다. 특히 ‘메세지 이야기’에 올라와 있는 글들의 내용중 상당수가 구 회장의 ‘고객을 가족처럼 여긴다’라는 경영철학과 연관된 것들로 채워져 있어 자연스럽게 구 회장이 추구하는 직장 분위기 만들기에 최대의 효과를 얻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00년 한국기원으로부터 6단을 인정받을 만 큼 바둑애호가인 점을 살려 ‘바둑사랑’을 만들고 ‘바둑을 배우게 된 계기’ ‘바둑이 갖는 기업경영과의 의미’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구회장은 건강관리를 위해 3년전부터 해 오고 있는 ‘호흡명상’의 매력에 대해서도 올려놓고 있다. 구 회장은 이와함께 ‘궁금합니다’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라는 불비타인(不比他人)의 가훈을 소개하고 있으며 좋아하는 명언과 즐겨부르는 노래에 대해 ‘자중자애(自重自愛)’와 서유석의 ‘홀로아리랑’을, 평소 인생 철학에 대해서는 ‘결과 못지 않게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Wonder Creator되기 위해 노력
남중수 KT 사장(www.jsnam.pe.kr)은 젊은이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쉽도록 친근감 있게 만들었다. 취임 1개월을 갓넘긴 CEO답게 홈피 바탕화면에는 ‘신임 KT CEO에게 바란다’라는 코너를 만들고 남중수만의 색깔있는 KT경영에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신임 KT CEO에게 바란다’라는 코너를 동영상으로 처리, 정보통신의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 사장은 ‘나의 이야기 남중수 입니다’에서 자신을 '놀라움의 창조자(Wonder Creator)'로 소개하고 있으며 Wonder Creator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남 사장은 이를 위해 ‘나의 사랑방’이란 코너를 만들고 직원은 물론 고객들의 의견 청취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