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한국시장보다 “세계 99% 의약품 시장에 도전한다”
공격적 마케팅 400조시장 공략하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
4조5천억원의
시장과 400조원의 시장중 어느곳을 택할것인가를 묻는다면 당연히 ‘우문(愚問)’이다. 그런데도 국내 제약회사들이 이제껏 ‘우물안 개구리’처럼
4조5천억원의 국내 제약시장에 매달려 ‘아웅다웅’해왔다면 ‘박카스’하나 히트시킨 공적을 높이 사 ‘용서’해 주어야 할까.
1%의 한국시장 보다 99%의 세계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튀는 개구리’ 한국유나이티드 제약(주)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일찌감치 ‘회사는
국내에, 시선은 국외에’ 맞춘채 15년 ‘열린경영’을 선도하고 있어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튀는 개구리’의 공격적 마케팅
“한국의 제약산업은 일찍이 발달했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왠줄 압니까. 국내제약사들이 외국약품을 로열티 내고 들여와 광고포장해 판매하는데는
1등이었지만 직접 원료를 개발·합성하고 R&D(연구개발)을 하는데는 등안시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약품 시장이 400조원에 이르는데
고작 그 1%에 불과한 4조5천억원의 국내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죠.”
강덕영(54) 한국유나이티드제약(주)사장은 어찌보면 제약업계의 ‘이단아’였다. 선진국의 관세장벽 때문에 의약품의 역수출이 어렵자 ‘난제’를
아예 뒤집어 그 나라에 직접 자사의 계열사를 차렸다. 일명 ‘유나이티드 더글라스 팜’이 바로 그것. 지난 1999년초 강사장이 그간의 열린경영을
기회삼아 미국 앨러버머주에 대지 1만2천평, 건평 1천6백평 규모의 현지공장을 설립했을 때 국내 제약업계는 일제히 입을모아 ‘허풍쟁이 미친놈의
거짓쇼’라는 악평을 서슴치 않았다.
“위기가 바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IMF중에 다른 제약사들이 연구실 감축을 통한 연구원 대량해직을 양산했을 때 우리는 좋은인재를 적극
유치해 제약 연구와 기술발전을 꽤했지요. 한국시장과 세계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끝나지않고 계속될듯한 IMF의 긴터널 앞에서 강덕영사장 같은 ‘괴짜’를 만난건 썩 유쾌한 일이었다.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구조조정이
갖는 한계와 그속에서 양산된 실업의 문제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기. 2000년 세모, 특히나 금융권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는 이즈음 서울 논현동
한국유나이티드 제약 사옥엔 자랑할 것 투성인 듯 ‘플래카드’가 힘차게 펄럭여 남의 일터라도 신명이 절로 난게 사실이다.
5백만불 수출탑수상, 우수중소기업인 선정 등 ‘호재연발’
98년
242억, 99년 331억, 2000년 520억… 적극적인 열린경영으로 공격적 마케팅에 성공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이같은 가시적 성과들은
최근열린 무역의 날 ‘5백만불 수출탑’ 수상에 연이은 강사장의 ‘자랑스런 중소기업인 선정’ 등으로 이어져 21세기를 준비하는 2000년
세모의 이회사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전야’같다.
“의약품 무기화라고 혹 들어보셨습니까. 선진국의 약값보다 후진국의 약값이 더 비싼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스스로 원료를 개발하고
합성하는 자국의 제약사를 갖지못한 나라는 끝내 국민건강을 외국에 내맡기게 됩니다. 정부도 이제 적극적으로 국내 제약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거죠.”
쌀을 먹고사는 국민의 정부가 농지를 줄여 쌀의 자급율을 스스로 낮춘다면 ‘식량안보화’는 불보듯 훤하다. 그런데 강사장은 의약품도 마찬가지
논리란다. 의사들이 언제까지 오리지널 외국제약사 제품만 애용하고 국내 제약사가 생산하는 자국제품을 홀대해선 의약산업 자립화는 요원하다는
얘기다. 국공립병원에서 우선적으로 자국의약품 쓰기를 선행해야 하고, 국내제약사가 시판하는 의약품에 한해선 수입도 적극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니 자동차나 컴퓨터처럼 덩치가 크지는 않더라도 국민건강을 담보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는 의약품에 대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개방압력에 대항해야 한다는 얘기다.
회사이름에서 풍겨나오는 ‘이국적’인 느낌과 달리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딛고 서있는 곳은 명백히 대한민국이란 생각이 확실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강사장의 주장처럼 실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공장이 있는 충남에서 이회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심대평 충남지사로부터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심대평 충남지사가 충청지역 고용창출 당부”
“정작 정부는 제약산업에 대해 마인드가 부족한데 우리회사 공장이 소재한 충남지역 심대평 지사는 경제마인드가 대단하더군요. 비충청인인 저에게
충청지역에서 많은 고용창출을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산다며 세금도 많이내라고 상까지 주었습니다.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두 발은 이땅에, 그러나 두 눈은 멀리 이국을 바라보는 열린경영이 살아숨쉬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2001년은 분주하다. 인도에 백신공장
설립이 추진중이고 요르단에도 항생제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인데다 미얀마와 필리핀에 각각 판매법인을 허가해논 상태고 베트남에도 공장을 신청,
판매법인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제약수출국도 기존 38개국에서 50개국으로 확대다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강덕영사장은 “매출
1천억원 달성은 이제 눈앞에 와있다”며 자신감이 대단하다.
박스제목: ‘알카펜’에서 ‘홈타민·S’까지
3백종 넘는 생산품목으로 50개국 수출다변화 노려
한국유나이티트제약의 주력 생산품 ‘알카펜’은 일명 ‘물없이 먹는 해열진통제’다. 국내제약사가 직접 원료를 개발, 합성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발매초기부터 대단한 관심을 집중시켰던 이 제품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총 3억원정도의 개발비를 투입, 약 1년여의 연구 끝에 99년10월
발매를 시작, 연간 100억원 매출시장을 노리고 있다.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 치통, 생리통 및 근육통, 관절염 등에 효과를 나타내는
이 진통제는 입안에서 10∼30초내 녹아 구강점막을 통해 혈관으로 직접 흡수되는데다 무사카린, 무설탕, 무색소를 사용해 당뇨환자나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프랑스,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등 세계 15개국에 판매되면서 ‘국제화 품목’이란 닉네임이 붙은 종합비타민제 ‘홈타민·S’역시 이회사의
유력상품. 인삼과 비타민을 주요성분으로 한 이 종합비타민제는 최근 2∼3년새 해외시장에서 호평받은데 이어 2000년 부터는 국내시장에서도
연간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조를 예고하고 있다.
문의: 한국유나이티드제약
(02) 512-9981
현은미 기자 emhyu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