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500만 시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더 이상은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톨게이트를 빨리 통과하고 싶어 하는 이용객의 욕구 해소와 IT 시대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국도로공사(사장 손학래)가 톨게이트 통행료 지불시스템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 ‘터치패스’(전자지불 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톨게이트에서 운영하고, ‘하이패스’도 2007년까지는 전국적으로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무선 통신으로 통행료 지불
톨게이트에서 멈추지 않고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무선 통신을 이용해 통행료를 지불할 수 있는 ‘하이패스’는 지난 2000년 6월30일부터 청계·판교·성남 톨게이트에서 시범 운영해 왔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를 근거로 한국도로공사는 10월31일부터 하남·토평·인천·남인천 톨게이트로, 이어 연말에는 구리·시흥·김포 톨게이트로 확대·운영키로 했다. 이로써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모든 톨게이트를 논스톱으로 통과할 수 있다. 전국적인 설치는 2007년말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패스’는 시간당 1,800대의 자동차가 자동으로 통행료를 지불하고 통과할 수 있는 최첨단 통행료 지불 시스템으로,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량 단말기 즉, OBU(On Board Unit)와 일정 금액이 충전돼 있는 하이패스 플러스 카드(일명 ‘도공 전자카드)가 필요하다.
하이패스를 확대 운영할 경우 톨게이트 부근의 지·정체가 완화되고 연료비 절감은 물론, 매연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화물차와 레커차는 이용할 수 없고, 단말기를 신청할 때는 5만원의 임대 보증금도 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징수기에 전자카드 대기만 하면 자동 결제
한국도로공사는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청계·성남·판교·구리·하남·토평·시흥·김포·인천·남인천 등 10개 톨게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자카드 지불시스템, 일명 ‘터치패스시스템’도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톨게이트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톨게이트에 설치된 징수기에 운전자가 전자카드를 대기만 하면 통행료가 자동으로 빠져 나가는 ‘터치패스’는 하이패스 플러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현금이나 고속도로 카드로 통행료를 내던 종전과 달리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입구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뽑아 출구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내야 하는 ‘폐쇄식 톨게이트’에서는 요금 징수원에게 통행권과 전자카드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전자카드 또한 하이패스 단말기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하이패스·전자카드 단말기와 카드는 인터넷(www.freeway.co.kr 또는 www. hipassplus.co.kr)으로 신청하면 발급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