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천고千古의 광채가 신묘년辛卯年의 새해 아침을 장엄하니 집집마다 무생복락無生福樂의 문門이 열립니다.
하늘은 천기天機를 움직여 온화한 기운을 내리고 만물萬物은 신령함을 얻어 환희의 눈을 뜹니다.
산하대지山河大地는 제 몸에 아름다움을 풀어내어 화엄華嚴을 이루고 일초일목一草一木은 깨달음의 빛과 소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슴에는 만법萬法과 짙푸른 하늘이 잠겨 있고 그것을 풍진風塵속에 나투는 기용機用을 각자各者 갖추고 있으니치우친 이는 자신을 바로 잡아 원만圓滿함을 이루게 하고
막히고 걸린 이는 일승一乘으로 나아가는 길을 얻게 합니다.
집착해 있는 사람은 비움을 통해 얽매임에서 벗어나게 하고 탐욕에 사로잡힌 자는 내려놓음을 통해 자유를 누리게 할 것이니 오늘의 고통을 이웃에게 자비慈悲로 활용活用한 사람은
무진번뇌無盡煩惱가 하나의 원광圓光이 될 것입니다.
놓아버리면 여러분의 가슴에 일월日月이 빛을 발 할 것이요.
거두어 베풀면 무진중생無盡衆生이 평화平和로울 것입니다.
佛紀 二五五五年 一月一日 元旦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法 傳
<신 년 사>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
“동심동덕으로 화합해야 행복”
신묘년 새해, 행복과 희망이 나날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누구나 새해에는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살을 에는 매서운 추위와 삭풍을 굳건히 견딤은 봄을 기다림입니다. 봄 햇살의 따사로움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이는 인동의 세월을 견뎌왔기 때문입니다. 인내와 기다림은 분명 새로운 의지와 마음가짐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행복은 나만의 행복일 수 없습니다. 내 이웃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오만과 독선은 겸양과 소통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동심동덕(同心同德)의 마음으로 화합할 때 비로소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편견과 집착으로는 세상을 치유할 수도 구원할 수도 없습니다. 각자위정(各自爲政)의 자세를 버릴 때 세상이 평화로워 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지금 딛고 선 그 자리를 바로 보고 새롭게 한 걸음 내딛읍시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희망의 싹이 움트기를 기원합니다. 그 희망의 싹이 내 이웃과 뭇 생명들의 서원으로 함께 하여 세상이 온통 희망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55(2011)년 1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