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으로 살처분·매몰되고 있는 가축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재가 전국 사찰에서 봉행되고 있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구제역으로 인하여 자식과도 같은 가축을 살처분 해야 하는 축산농가의 아픔과 이를 땅에 묻는 사람들의 고통과 번뇌,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살처분 되는 가축들을 위해 4일부터 ‘구제역 확산 방지 및 희생 가축을 위한 천도기도 및 법회’를 월정사를 비롯 각 말사에서 한 달간 봉행한다.
월정사는 적멸보궁에서 매일 사시에 봉행되는 축원 및 천도 기도법회를 통해 “농민생활 안정과 구제역 확산방지 기원을 통해 지역의 안녕과 주민들의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구제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재기의 의지를 제공”하고, “피해지역외의 주민들도 함께 고난에 동참하고 이를 극복하는 일 주체로서의 의지를 고양하고자 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봉은사는 6일 오전 10시 경내 법왕루에서 ‘구제역 종식발원 및 구제역 살처분 동물 천도재’을 봉행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소와 돼지 등 무수한 생명들이 구제역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은 소와 돼지, 인간이 다르지 않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구제역으로 매일 목숨을 잃고 있는 생명들에게 대한 애도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에 봉은사에서는 “부처님의 생명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모든 동물들을 천도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재를 열고자 한다”며 이번 “천도재는 모든 생명이 소중함에 대한 무관심을 참회하고 더불어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염원하는 발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천도재는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의 추도법문과 더불어 한국동물보호연합의 이원복 회장의 구제역 전국적 피해 현황에 대한 현장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살처분된 가축을 위한 위령재가 구랍 30일 경기도 가평 백련사에서도 봉행됐다. 가평군 불교사암연합회 주최, 가평군청과 가평 축산업 협동조합 등의 후원으로 봉행된 이날 ‘구제역 확산 방지 및 희생가축을 위한 합동위령재’는 백련사 수행관에서 가축의 영혼과 축산농가 및 관계 공무원들을 위로하는 위령재로 진행됐다.
합동 위령재는 신도와 축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불, 법문, 천도재 순으로 봉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