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꽃 무궁화와 전통과일나무인 모과나무와 귤나무 그리고 창영의 우포늪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이 밝힌 천연기념물 지정안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에 있는 무궁화와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에 있는 무궁화를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강릉 방동리 무궁화’(천연기념물 제520호)는 강릉 박씨 종중 재실 내에 위치, 무궁화의 일반적인 수명이 40~50년임에도 100년이 넘고, 나무의 둘레가 146cm로 현재 알려진 무궁화 중 가장 굵으며, 꽃이 홍단심계(무궁화 품종의 일종으로 꽃잎이 붉거나 분홍색으로 가운데 꽃술 부분이 붉은 빛깔을 띠고 있음)으로 순수 재래종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다.
‘옹진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제521호)는 백령도 중화동 교회 앞에 위치, 수형이 매우 우수하고 높이가 6.3m로 현재 알려진 무궁화 중 가장 크며 꽃이 홍단심계로 재래종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다.
전통과일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충북 청원군 강외면 연제리 모과나무’(천연기념물 제522호)는 국내 모과나무 중 규모가 크고 수령이 500년 정도 되었으며 조선조 세조가 류운에게 하사한 ‘무동처사’라는 어서와 관련이 있는 유서 깊은 나무다.
제주 도련동 귤나무류‘(천연기념물 제523호)는 당유자, 병귤, 산귤, 진귤 등 4종류 총 6주가 한곳에 모여 있으며, 수령이 100~200년 정도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주에서 재배되어 온 제주 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나무다.
이와함께 천연보호구역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일대의 ‘창녕 우포늪’은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제524호)로 4개의 늪(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습지로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또한, 주민들이 물고기와 논우렁을 잡는 등 인간의 지속가능한 토지이용으로 생활문화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생물 지리적, 경관적 가치가 크다.
한편 문화재청은 창녕 우포늪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