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비준에 반대하며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벌이던 농민 1만여명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하던 경찰과 충돌,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경찰은 농민들의 국회진입 시도를 경찰버스를 바리케이드 삼아 살수차 등을 동원해 저지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선봉에 섰던 농민 300여명과 결국 충돌했다.
1차 충돌 이후 격해진 시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20여분 뒤 농민 선봉대가 또다시 소주병과 돌멩이, 나무 막대기 등을 경찰을 향해 던지며 곳곳에서 2차 충돌로 이어지면서 경찰버스 4대와 봉고차 2대에 불이 붙었고 이중 3대가 전소했다.
이후 경찰에 밀려 문화마당에 재집결한 시위대 3천여명은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경찰에 대항해 농구골대 6대를 밀고 보도블록을 깨서 던지며 경찰과 1시간20여분 가량 대치하다 충돌시작 2시간15분만인 오후 6시40분께 해산하기 시작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75명과 농민 58명이 부상했다. 성난 농민의 과격한 행동과 이에 흥분한 경찰의 과격한 대응이 맞물려 시위는 격화일로로 치달았다. 집회 장소인 문화마당에서 대치가 시작된 오후 5시20분께 4∼5명의 경찰관이 농민들에게 붙잡혀 구타를 당했고 흥분한 경찰이 시위대에 돌멩이를 던지며 대응했다.
경찰의 과격 대응은 시위대를 더욱 흥분시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4명의 여성이 일부 전경에게 방패로 구타를 당하자 시위대가 흥분, 시위양상이 한층 격해지면서 경찰차량 방화로 이어졌다.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 돌멩이, 소주병 등을 던지는 등 과격행위를 주도한 농민 53명을 연행,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며 경찰차에 불을 지른 농민 등에 대해 검거에 나섰다.
농민단체들은 18일 부산 광안리,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두차례 대규모 농민대회를 계획하고 있어 양측 간 물리적 충돌 재연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