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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북파공작원의 대부’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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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했던 북파공작원의 실상이 베일을 벗게 됐다. ‘북파공작원의 대부’로 알려진 김동석 씨(82세 예비역 육군 대령)가 50여 년간의 침묵을 깨고 6.25전쟁 발발 시부터 휴전 후 5.16혁명까지 북파공작원의 활약상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다. ‘This man 전쟁영웅 김동석’(저자 이선호·주정연, 아트컴 펴냄)이라는 회고록을 통해 그동안 숨겨졌던 북파공작원의 비화를 공개했다.

첩보부대 지대장으로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에 참전했던 사실과 동해안을 무대로 11년간 활동했던 첩보부대 제36지구대의 존재를 세상 밖으로 처음 공개했다. 북파공작원의 상당수는 민간인 신분이었다는 사실과 미귀환 상태임도 드러난다.

영화 실미도를 통해 북파공작원의 실상이 드러나고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북한으로의 무력침투를 기도했던 부대의 존재는 사실상 이미 확인됐다. 하지만 첩보부대의 구체적인 활동상과 무력침투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회고록에는 정전 직후인 1954년 2월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납치한 일부터 일본군으로 만주에 근무하다 소련군에 체포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남한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 등 각종 비화가 생생히 담겨있다.

맥아더, 리지웨이, 백선엽과 함께 미국 정부가 ‘한국전쟁 4인의 영웅’으로 선정, 2002년 5월7일 미 제2사단 내 전쟁박물관 내 ‘김동석 지사 영웅실’을 설치하고 매년 12월16일을 ‘김동석 지사의 날’로 지정해 그의 공훈을 기념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 인물이지만, 국내에는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육사 8기인 김 씨는 제17연대 중대장과 육군첩보부대(HID) 파견대장, 제36지구 대장을 지내고 예편한 뒤 삼척군수와 강릉시장, 목포시장, 함경북도지사, 대한 유도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가수 진미령의 친아버지이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 국가에 대한 애국도 충성도 몰라 일깨워주고 싶었다”

‘This man 전쟁영웅 김동석’의 주인공 김동석 씨가 북파공작원의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할 불문율’을 어기면서까지 회고록을 펴낸 이유는, 또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를 만나러 문정동 자택을 찾았다. 82세라는 고령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모습에는 아직도 군의 기강이 살아있었고, 군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집안에는 당시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북파공작원 활동을 했던, 이제는 백장노장이 된 첩보부대 대원들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영화 ‘실미도’를 본 적 있나.
안 봤다. 북파공작원들 얘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건 알고 있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그 영화 만든다고 했을 때 나는 반대했던 사람이다. 영화 ‘실미도’랑 실제 북파공작원의 실상과는 무관하다.

회고록을 낸 동기는.
대북공작의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화 ‘실미도’로 북파공작원들의 실상이 세상에 알려지고, 국회에서도 북파공작원의 보상 법률이 통과되는 등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제일 큰 힘이 됐다. 그동안 북파공작원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답답했고, 무엇보다 요즘 젊은이들 애국심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국가에 대한 충성과 애국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싶었다.

책 제목을 특별히 ‘This man’이라고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This man은 맥아더가 내게 붙여준 별명이다.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과정에서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맥아더 장군에게 넘어갔다. 당시 맥아더는 정보보고를 받을 때마다 책상 위 나의 사진을 가리키며 ‘This man이 보낸 것이면 O.K’라고 할 정도로 내 정보를 신뢰했고 그때부터 남북한 공작원들 사이에서 나는 ‘This man’으로 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에 대해서는.
(웃음)인터뷰 때마다 기자들이 그 질문을 하는데, 그걸 꼭 내가 말을 해야 아나? 나는 그런 주장 자체가 일언(一言)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왜 그럼 김일성 동상 철거하자는 주장은 안하나. 세상이 어떻게 된 건지 강정구 교수같은 학자가 있질 않나, 북한을 옹호하는 젊은이들이 있질 않나, 한마디로 애국이 뭔지도 모르는 요지경 속이다.

회고록에서 북한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생포, 귀순시켰다는 대목이 있는데. 정전협정 체결 후라 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영희 사건은 ‘납치’가 아니다. 회유해서 남으로 귀순시킨 거다. 이런 사실은 휴전협정과 남북관계 그리고 한미 관계에 묻히는 바람에 반세기 동안 소문만 무성했지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기술한 적이 없다. 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렇다. 그렇게 따지면 정전협정 체결 후 북한이 셀 수 없이 많은 우리 쪽 사람들을 납북해 가지 않았나.

36지구대의 활동에 대해 얘기해 달라.
이 지구대는 휴전 전까지 원산 남방 고성에 제1지대, 원산만 능도와 여도에 제2지대, 명천 앞 양도에 제 3지대를 배치해 기상 조건에 따라 월 2~3회 침투공작을 벌였다. 휴전 후에는 강원도 모 해변으로 철수, 공작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

지금도 당시 활동했던 대원들 소식은 접하고 있나.
강원도에서 36지구대원들 중 100여명 정도가 모임을 갖고 있다. 책을 낸다고 하니 서로들 격려하고 응원해준다.

6.25전쟁 중 김일성을 생포할 기회가 있었다고 적었는데.
당시 미군 잠수함의 지원을 받으며 다른 대원들과 북한에 침투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생포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인민군 총좌를 비롯 북한 고위 장성과 영관급 장교 6.7명을 생포하거나 귀순시켜 중요 정보를 확보했다. 이영희도 그때 생포됐다.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그 법안에는 한마디로 ‘반대’다. 보상이 어쩌구 저쩌구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짜들이다. 실제로 북파공작원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은 나이가 이미 7,80이 넘어 남은 사람도 몇 안된다. 근데 그 법안 갖고 보상 요구하는 사람들 봐라. 나이가 60 가까이 된 사람들인데 그럼 그 사람들은 갓 10살 넘어서 북파공작원을 했다는 말인가! 실제 특수임무를 받고 목숨을 건 북파공작원들은 그런 요구하지도 않는다. 북파공작원으로 가기 전에 이미 보상할 부분도 다 국가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가족들 생계도 지원해줬는데 무슨 또 보상이냐.

후속편을 낼 계획이 있나.
사실 이 책에는 내가 할 얘기의 10분의 1도 채 담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아주 극이 일부분만 공개됐다. 군 비밀도 포함돼 있고 해서 앞으로도 그 부분에 대해선 일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아직 후속편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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