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살(殺)처리된 ‘쌀’ 農

  • 등록 2005.12.02 13:12:12
URL복사

11월23일 “대한민국 국회는 ‘쌀‘을 살(殺)처리했다”. 예상했던 350만 농민들의 분노는 거셌다. 죽음으로 맞섰지만 국회는 결국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국회 비준안’을 찬성 139, 반대 61, 기권23표로 가결시켰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 3월부터 국내 소비시장에는 수입쌀이 판매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퍼주고도 깨진 쪽박, 대안부재 농정에 절규하는 이들은 벌써 무대밖으로 쫓겨난 듯하다. 황우석 구하기, 행정도시 합헌 회오리 속에서 쌀은 진정 이나라에서 ‘살’처리되는 것인가.

통과와 동시에 쌀은 이미 없다. 언론은 온통 ‘황우석 구하기’다. 정치권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합헌을 둘러싸고 일희일비가 한창이며 환영하는 충청권과 반발하는 수도이전반대 수투위 소속 의원들은 중단없는 반대운동을 선언했다. “경찰에 맞아죽고, 약 마시고 죽는 일은 이제 더이상 하지말자”며 “죽지말고 살아서 싸우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호소는 마치 찻잔 속 태풍처럼 농민 속에서만 출렁였다.

황우석에 비껴간 쌀
나락을 태우며 반발하던 농민이 분신을 하고 정권퇴진까지 불사하겠다며 홍콩 출정 집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1년 가까이 끌어온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 동의안 국회통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농민들 속내는 한마디로 검게 탄 숯덩이다. 그들에게 시장개방 이라는 대세속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정치권의 호소는 공허하기 짝이없다.

11월23일 현실이 돼버린 쌀 비준안 통과. 빠르면 내년 3월부터 시판용 밥쌀을 만나는 현실 속에서 350만 농민들은 너무나 쉽게 수면아래로 잠겨버린 정치권의 농정부재가 통탄스러울 뿐이다.

<그림1오른쪽>‘쌀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쌀시장 보호를 위한 쌀 관세화 유예는 일단 오는 2014년까지 10년간 추가로 연장된다. 하지만 빠르면 내년2월부터 국내 소비시장에서는 관세화 유예를 받는대신 올해안에 수입해야할 22만5천톤의 외국쌀을 시판해야 한다.

쌀 비준안 통과로 그동안 수입됐던 외국쌀이 가공용으로 전환돼 국내 소비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종전과 달리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쌀 의무수입물량을 최고 40만8,000톤까지 확대하게 됐다. 또 이행 5년차가 되는 오는 2009년에는 이행 상황에 대한 다자간 중간 점검을 받게된다.

따라서 쌀과자 등 가공용 정도로만 공급되던 수입쌀 물량 중 10%는 이제 밥쌀용으로 시중에 판매된다. 이같은 밥쌀용 비율은 매년 증가돼 2010년까지는 30%대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시판되는 수입 쌀물량이 일단 국내 소비량의 0.4%에 불과해 쌀 시장에는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쌀 통과 국회 요지경
비준안이 통과되던 2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요지경을 방불케 했다. 쌀 비준은 국회에서만 5개월 넘게 처리가 지연됐지만 통과되기까지는 막상 34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10분께 비준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국회본회의장은 단상을 점거한 채 비준안 통과 저지를 외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이를 끌어내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마침내 김원기 국회의장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의 경호 속에 본회의장에 입장한 오후 2시30분께 의장 경호에 발맞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민노당 의원들을 작정한 듯 의장석에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의원이야, 경위야”... “법대로 하자고” . 아우성, 고함, 몸싸움...17대 국회는 쌀 비준안 앞에서 볼상 사납게 무너져 버렸다.

결국 34분만의 일사분란 의사봉 두드리기. 쌀협상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장장 29일간의 국회 단식농성을 감행했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마침내 눈물을 터트렸다. 쌀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그는 결국 단식을 중단했지만 투쟁을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절절한 메시지를 국회 기자실에 남겼다.

쌀 대책 뭐가 마련되나
정부는 일단 농림부내에 쌀 산업대책 보완 TF가 구성되며 내년 2월까지 농민단체 의견을 토대로 보완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에앞서 쌀협상에 대비한 ‘선대책, 후비준’원칙에 입각 쌀 소득보전과 공공비축제, 쌀 품질고급화와 농촌 삶의 질 향상 등 대책을 추진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와관련 정부는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119조원 규모의 투융자 계획을 마련, 종합적인 농촌살리 대책을 밝힌 한편 오는 2009년까지 20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농촌 삶의 질 향상 5개년 게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살(殺)처리된 ‘쌀’ 農.
쌀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우당탕탕 요지경’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은 혼란스럽다. 쌀 문제에 관한한 역대 YS 정권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농민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국제무대에서 보호할 명분은 없고 국내에서는 유권자와 농민보호문제에 끼인 채 정부는 우유부단함을 면치 못했다. 결국 한 번은, 누군가는 짊어졌어야 할일. 쌀 비준안은 바로 그랬다. 충격을 완화시킬 장치의 마련은 이제 정부나 농민단체 모두 예외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무대에서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쌀시장 개방.

이제 국가와 국가를 넘어 세계적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는 자본의 공세속에서 이에 대항하는 농민민중도 세계적 연대를 형성해야 할 때가 온 것일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