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로 예정되어 있는 금융위원회의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심사의영향이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부터 노동조합까지 번질 기세이다.
지난달 21일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인수 승인시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용득 신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도 외환은행 인수 승인결과에 따라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선언하며 금융노조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옛 상업은행 출신으로,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던 2000년 금융지주사 설립에 반대해 은행 총파업을 이끈 바 있다. 또한 민노총과의 연대에도 비중이 실리고 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에 정식으로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연결고리로 양 노총간 연대를 시도하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이후 서로의 견해 차이로 생긴 오해를 풀고 연대를 통해 노동권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둘이 합쳐 210만의 거대 조합 단체가 외환은행 인수 반대를 외치는 상황이다.
이는 실제로 코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선거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정당의 거물급 인사가 총출동하는 이번 4·27 재보선을 정치권에서는 ‘미니 총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만여 명에 이르는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외환은행 인수 결과에 따라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130만여 명에 이르는 민주노총 조합원들까지 연대를 하게 되면 외환은행 인수 승인은 재보선 선거의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외환은행인수문제가 재보선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을 피하기위해서 외환은행의 인수 승인여부의 판단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뤄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은행 간의 인수합병문제가 시류를 타고 점차 태풍의 눈으로 커져가는 모양새다.